매일신문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남산 둘레길서 신라 문화 생생히 체험

경주 ‘삼릉 가는 길’서 진행…문화해설사와 함께 거닐며 신라 역사문화 체험

'2021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참가자들이 남간사지 당간지주 앞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 여덟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신라 역사 유적을 둘러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2021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13일 경주 남산 둘레길 '삼릉 가는 길' 일원에서 열렸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후원한 이 행사는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 진행됐다. 행사는 당초 지난달 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3주 늦게 개최됐다.

이날 오전, 출발지인 육부전 주차장은 예년에 비해 한산했다. 매일신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매년 2천 명 정도였던 참가 인원을 올해는 3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대규모 인원이 집결지에 모여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을 피하고, 오전 9시부터 낮 12시 20분까지 40분 간격으로 6개 조(조별 49명)를 편성했다.

내빈 초대, 개막행사 등은 과감히 생략하고 개회식도 간소화했다. 다만 주낙영 경주시장과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1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참가자들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 탄생 설화가 깃든 나정 앞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시 제공

9회째인 올해 행사는 남산 서쪽 육부전 주차장을 출발해 신라 시조 박혁거세 탄생 설화가 깃든 나정, 남간사지 당간지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을 차례로 지나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삼릉으로 이어지는 4.7㎞ 구간에서 치러졌다.

이 코스는 경주시가 '삼릉 가는 길'로 이름 붙인 남산 서쪽 둘레길 일부 구간으로, 참가자들은 늦가을 정취 가득한 이 길을 따라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이날 1조 참가자들과 함께 길을 거닐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올해는 특히 각 조별로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며 걷기길 전 구간 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 김선희(55·대구) 씨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몰랐던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이 경주 유적 답사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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