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두고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요소수 유통업체, 운전자, 주유소 모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이번 조치의 골자는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승용차는 한 대당 한 번에 최대 10ℓ, 화물차 등은 30ℓ만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요소수 유통업체들은 요소수 유통시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판매처를 주유소로만 한정한 탓에 기존 유통망에 주유소가 없는 업체들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유통은 업체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형 판매상들은 주로 대기업이 자체 생산한 물량을 넘겨 받아 주유소나 운수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납품을 진행한다.
이에 반해 중소규모 업체들은 주유소를 거치지 않고, 여러 단계의 중간 유통망을 통해 시중에 판매한다. 요소수 민원을 접수하는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 등에는 "기존 거래처를 놔두고 갑자기 어떻게 주유소와 거래하라는 것이냐'는 중소규모 유통업체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새로운 거래처를 찾느라 요소수 유통에 훨씬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최대한 신속하게 시중에 요소수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에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디젤차 운전자들도 난감하다. 요소수를 구할 경로가 주유소밖에 없는 탓이다.
개인 화물차 운전자들이 많이 가입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유를 일정액 이상 하지 않으면 요소수를 판매하지 않는다" "단골에게만 요소수를 공급한다" 등 일부 주유소들의 '갑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요소수 매점매석 신고센터 등에는 "주유소가 과도한 가격을 요구해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신고 접수도 계속되고 있다.
주유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에서만 요소수를 판다는 뉴스를 보고 다들 와서 찾는데 우리도 요소수 물량이 안 들어온 지 벌써 2주째"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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