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작한 지 2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접종률이 낮은 '접종 사각지대'의 감염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72명대로 지난 12일(70명), 13일(73명)에 이어 사흘째 70명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는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나왔다. 이날 서구 평리동 요양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환자 등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었다.
이곳은 지난 6일 주기적 선제검사에서 종사자 1명이 확진됐고, 9일 유증상 검사로 입원 환자 1명이 확진된 뒤 환자를 중심으로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
지난달 8일 기준 대구시 전체 요양병원의 환자 접종률이 61%로 집계됐지만 이 병원의 경우 51%로 평균 접종률보다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접종자가 많은 소아‧청소년들의 감염도 이어졌다.
이날 남구 학교 관련으로 2명이 추가 확진됐고 달성군 초등학교에서는 1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달성군 초등학교는 지난 10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학생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일파만파 번졌다. 이날 학생 8명과 n차 접촉자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명(학교 13명, n차 11명)으로 늘었다.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에서도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
중구 시장에서 관련 확진자 4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4명(시장 13명, n차 1명)으로 늘었다. 이곳은 지난 4일 상인 1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최초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상인들끼리 식사 모임을 가지는 등 개별적인 접촉이 잦은 점이 확인됐다.
시장 상가 특성 상 상점들이 인접해 있고 오랜 기간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동구 건설현장에서 지난 9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전직원 40명에 대한 검사 결과 추가 확진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 종사자 3명과 n차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도 달서구의 한 목욕시설에서도 시설 이용자 3명과 n차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요양병원과 미접종 소아‧청소년이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세가 잇따르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들은 입원환자의 접종률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경우 확진됐을 때 치명률과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 입원 치료를 할 때도 더 많은 인력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접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적극 접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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