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장동·고발 사주 의혹’ 쌍 특검 압박하는 국힘

'손해볼 것 없다' 연일 요구…김기현 "즉각 회동하자" 맹폭
이재명 ‘조건부’·민주 “검찰 수사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에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 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찾아 관중석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쌍(雙) 특검'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안의 파괴력으로 보아 동시 특검이 진행돼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속내를 감추며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에 이어 연일 이 후보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4일 민주당에 '쌍 특검' 합의를 위해 즉각 회동하자고 거듭 요구하고, 이 후보를 겨냥 "그저 땅 투기 사기꾼들과 조폭(조직폭력배)을 활용해 정치적 조직세력을 확장한 전과 4범의 범죄전력자일 뿐"이라며 "특검은 회피할 수 있어도 국민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맹폭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연락해오면 협상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공격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대급 함량 미달 후보를 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아놓은 민주당과 청와대 속내가 참 복잡할 것 같다며 아마도 결국 후보를 교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그는 "국면 전환용이든 국민 간 보기 용이든 다 좋다. (이 후보 측도 '검찰 수사 미진' 전제로) 특검 도입 의사를 밝힌 만큼 줄다리기 그만하고 당장 특검하자"며 "윤 후보와의 쌍 특검을 원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논의하자"고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였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도 이·윤 후보에게 쌍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두 의혹의 진실 규명이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이뤄져야 국민들이 제대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는데, 아무런 진실 규명도 없이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 될 것"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쌍 특검'을 조속히 받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공방만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사술(詐術)이다. 당당하다면 두 분 다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The bad. The ugly(나쁜 놈. 추한 놈)'가 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지난 8일 "기득권 양당 후보들의 의혹에 대해 '쌍 특검'으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조건부 특검'을 내세우면서 야권의 '쌍 특검' 주장에 맞불을 놓고 있는 상태다. 특검 도입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프레임 차단을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민주당은 '선(先) 검찰 수사, 후(後) 특검법 협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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