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지는 주택·도로·철도 등에 접한 자연 및 인공 비탈면으로 장마철이나 폭우가 내릴 경우 붕괴·낙석·산사태 등으로 국민에게 생명과 재산 피해를 줄곧 입힌다.
지난 4월 시행된 '급경사지 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각 지자체가 재해위험도 평가를 거쳐 급경사지를 지정·고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붕괴 징후를 미리 감지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지고 경우가 많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북 문경시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동로면 생달리 도로절개지 급경사면에 다채널 센서를 활용한 산사태 예측 경보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급경사면에 붕괴 징후가 발생하면 센서의 기울어짐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를 읽어 상황을 문경시 재난상황실에 알려 주고, 맞은편에 설치돼 있는 CCTV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예방 관리가 가능하다.
그 동안 산사태, 급경사면에 대한 모니터링 기술은 국가 및 국책연구소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관련 제품이 개발돼 예측, 모니터링 하는 실증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벤처기업인 ㈜융합기술의 이 제품은 조달청에 혁신조달제품으로 등록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이 제품은 급경사지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낙석지역감시, 산불감시, 산사태 감시, 산악지 계곡, 해안 등 자연재해에 따른 예측 및 예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 관계자는 "재난 징후를 사전에 상황실에서 감지할 수 있어 빠른 주민대피 조치와 향후 일어날 수 있는 2차 사고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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