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아트피아 '러시아 현대작가전-그림과 이야기하다'

미하일 이조토프 작
미하일 이조토프 작 '오카강의 황금 가을 10월' 60x100, 캔버스에 유채, 2019년
블라디미르 텔레긴 작
블라디미르 텔레긴 작 '눈꽃' 70x89cm, 캔버스에 유채, 2001년
올가 불가코바 작
올가 불가코바 작 '연인' 60x70cm, 캔버스에 유채 2015년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

겨울로 가는 길목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러시아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대구를 찾았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러시아 갤러리 까르찌나와 공동 주최로 16일(화)부터 '러시아 현대작가전-그림과 이야기하다' 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러시아 리얼리즘, 모더니즘 작가 6인의 작품 70여 점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회화의 두 조류를 아우르는 '러시아 현대작가전'은 색채 풍경화, 색채 추상주의와 초현실주의 작품이 주류로 이룬다.

리얼리즘 작품으로는 미하일 쿠가츠, 미하일 이조토프, 블라디미르 텔레긴, 블라디미르 펜튜흐 등 4인의 풍경화가 있는데, 특히 빛의 표현이 탁월한 미하일 쿠가츠(1939~) 작품은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의 휴머니티가 녹아있다. 색채 풍경화의 서정시인 미하일 이조토프(1956~)의 작품은 통일된 색채 사용으로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모더니즘 작품으로는 세계적 명성을 지닌 러시아 대표 여류화가 올가 불가코바(1951~)가 그린 색채 추상주의 그림이 주목할 만하다. 단숨에 눈을 사로잡는 선명한 붉은 색 작품들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 러시아식 초현실주의 그림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세르게이 볼코프(1956~2021)의 샤갈풍 작품은 현재의 우리들에게 신선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은 "국내 유일의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 까르찌나는 2020년부터 서울에서 대관 전시와 기획전시를 이어오며, 러시아 그림은 물론 국내에 러시아 문화예술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20여 년 모스크바에 거주하면서 그림을 통해 향수를 달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러시아 회화작가들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현재 그녀는 50명의 러시아 현대미술가들을 전속으로 두고 도슨트와 문화예술 특강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는 갤러리 까르찌나의 첫 지방 전시로, 지역민들에게 러시아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동토의 땅' 러시아도 우리와 같은 인간애와 정서가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데올로기와 냉전의 편견을 벗어나 러시아 미술의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 중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두 차례에 도슨트가 이루어지며 부대행사로 한국외국어대학 HK+국가전략사업단 똘레랑스와 갤러리 까르찌나 공동주최로 '2021 러시아로 떠나는 문화예술 기행' 오프라인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러시아 전문가 6인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여행하듯 도시마다 현장감있는 사진과 함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할 예정이다. 전시는 27일(토)까지. 문의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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