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 보름여가 지났다. 거의 2년 만에 찾은 '일상'이다. 시민들은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되고 확진자 수도 줄어들어 '진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방역이 강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시민들 사이에선 만족과 우려가 공존한다.
사적모임 제한 완화와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 제한 해제가 핵심인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자,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일상회복 단계가 더 상향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할 게 없다는 시민도 많다. 대구에선 12명이 시간 제한 없이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대구의 카드 매출과 도심 내 시민들의 이동량, 차량 통행량에서 '위드 코로나 효과'를 읽을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타격을 당한 대구 자영업도 매출 회복세로 전환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분석한 '11월 1주 차 대구경북 비씨카드 생활밀착업종(48개) 매출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11월 1주 차 비씨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상승했다.
1~7일 대구 도시철도 이용객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2.6% 늘었다. 같은 기간 2호선이 14.5%로 이용객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상권이 밀집한 달구벌대로로 인파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대구경북 고속도로 통행량도 지난달보다 1.5% 더 많았으며, 나들이객도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를 만끽하고 있지만 곳곳이 '코로나 지뢰밭'일 정도로 불안하다. 1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 명 선을 넘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규모다. 위중증 환자도 522명을 기록해 정부가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의 한 기준으로 제시한 '500명' 기준을 넘어섰다.
대구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요양병원과 소아‧청소년이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세가 잇따른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대구 접종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다.
위드 코로나를 일찌감치 시작한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야간 영업 제한 등 부분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만일 보름여 전으로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느끼는 허탈함이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방역 수칙 준수나 순차적인 추가 접종 등에 적극 참여하는 수밖에 없다.
18일은 수능일이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대거 다중이용시설을 드나들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 수능 이후 학교를 중심으로 청소년 집단감염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확진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면역 효과가 떨어진 고령층 백신 초기 접종자와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들이다. 방역 당국은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이나 재학생들이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개인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기를 당부한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는 위드 코로나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음식점·카페 등의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심야 시간대 택시와 대리운전 이용자가 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버려야 하지만 해방감에 휩싸여 경계심을 늦춘다면 단계적 일상회복은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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