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아깝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삼성라이온즈가 '집토끼'는 놓치지 않고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삼성 포수 강민호, 주장 박해민, 좌완 백정현 등 3명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들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삼성이 내년 시즌에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이들 모두가 필요하지만 실제 계약까지는 여러 변수도 있다.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
3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는 강민호는 팀의 '안방마님'이자 베테랑 선배로서 경기 외적으로도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민호는 올해 123경기에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OPS 0.839의 성적을 올렸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지만 삼성에서 강민호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포수 자원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
김민수, 김도환 등이 대체 포수로 출전을 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무게감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강민호는 2018년 FA를 통해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후 지난해까지 팀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늘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면서 첫 번째 목표는 이뤄냈다. 이제는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목표만 남았다. 삼성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대체 불가 리드오프 박해민
2022년 시즌에도 팀 주장을 다시 한번 맡고 싶다는 포부를 일찌감치 드러낸 박해민의 행보도 눈길이 쏠린다.
삼성의 주장 임기는 통상 2년이다. 작년과 올해, 2년간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해민은 우선 FA 협상에서는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올해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5홈런 78득점 36도루 출루율 0.383을 기록하고 국가대표로서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리드오프'의 정석을 보여줬다.
게다가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 범위와 도루 센스까지, 팀에서 '대체 불가'인 선수다. 시즌 막바지에는 수술이 필요한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을 선택, 끝까지 팀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시즌을 모두 마치고 15일 수술대에 오르지만 박해민은 "FA는 단 한 시즌을 바라보는 게 아닌 선수 생활 전체를 평가받는 것이다. 걱정 없다"고 했다. 삼성이 그 기대에 응답을 해줄까.
◆대기만성, 좌완 에이스 백정현
지난해 FA를 한 차례 미룬 좌완 백정현은 그만큼 더 절치부심했던 것일까. 백정현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리그 27경기에서 157⅔이닝을 소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다승왕,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을 정도.
빠른 공은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07년 1군 무대 데뷔 후 그 능력이 만개한 만큼 앞으로도 기복 없이 꾸준히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지난해 백정현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급작스런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첫 FA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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