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차 순환고속도로(이하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이 불과 몇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와 맞닿아있는 경북 시군이 대구생활권 기대감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4차순환도로 읍내, 지천, 성서 분기점과 나들목이 들어서는 대구 서쪽의 성주군, 고령군과 북쪽 칠곡군 등은 교통 편의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각종 건물이 지어지고 부동산 가격도 뛰는 등 '새로운 대구권'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대구와 인접한 고령 다사면과 운수면, 성산면은 일부 지역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 지역은 대구 성서와 강창에 나들목이 생기면서 20여분이면 대구에서 고령으로 접근이 가능, 새 주택지로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산의 A부동산 관계자는 "4차순환도로가 완공된다는 소식에 부동산 가격이 2~3년 전 보다 최소 20%이상은 뛴 것 같다"며 "부동산 가격의 상승기대로 인해 물량도 아예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산면 곽촌지구는 이 같은 기대심리로 3.3㎡당 불과 2년 전만 해도 20만~30만원에 거래되던 토지가 최근에는 40만~50만원으로 훌쩍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치는 수치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4차순환도로 개통 수혜지역인 다산과 운수, 성산면의 주택허가건수는 2012~2016년 5년 동안 216건이었지만 2017년부터 올해(이달 15일 기준) 사이에는 276건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다산면 W아파트 641가구가 조만간 입주를 시작하는데 이 지역 인구유입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나종근 고령군 다산면장은 "다산과 운수, 성산지역은 대도시 대구와 인접해 베드타운으로서 원래 인기지역이었는데 최근 4차순환도로 개통 임박 소식에 아파트도 속속 들어서고 이에 따른 상가와 원룸에 대한 많이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군 선남면과 용암면도 대구 전 지역으로의 접근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공장 이전이나 신설 등이 준비되고 있고 대구 부도심, 베드타운 기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다.
선남면 A공인중개사는 "올해 초부터 공장부지 관련 문의가 늘더니 여름 이후에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요즘은 전원주택지를 찾는 대구시민의 발걸음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부동산 호가와 거래가격이 상당히 올랐다"고 했다.
한 선남면민은 "국도 30호선 다사~선남 6차선 확장 예비타당성 통과와 내년 실시설계 발표 때 전원주택지와 공장부지 가격이 대폭 올랐는데, 그때에 비해 호가는 20% 정도, 거래가는 10~15% 더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구인난을 겪는 기업체의 기대감은 더 크다. 용암면 전자부품 공장 관계자는 "4차순환도로를 타면 대구 전역에서 금방 접근할 수 있어 전문적이고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가 한결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성주가 고향인 대구 수성구의 한 고교 50대 교사 부부는 "전원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4차순환도로가 개통만 되면 당장 고향으로 거처를 옮기겠다"고 했다.
칠곡군 역시 4차순환도로가 통과하는 동명면과 지천면 일대 경우, 국도 5호선 등 인근 국도와 경부·중앙고속도로 등 풍부한 교통 인프라로 각종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개발제한 구역 내 개발사업 추진, 동명봉암지구 개발 촉진 등도 그 사례다.
동명면에 공동주택을 건설하려는 민간업자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대구 북구 읍내동과 인접한 동명지 수변생태공원 인근에 1천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44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왜관산업단지도 사통팔달 교통망 및 근로자 확보 용이 등으로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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