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미 시인이 첫 시집 '나무는 외로워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를 냈다. 화려하지 않은 시어들이 시집을 채운다. 그러나 풍경을 그려내듯 찍어낸 장면들은 오랜 잔상으로 남는다.
비오는 날 하나둘 모여들어 왠지 모르게 닮아 있는 이들에게는 눈물 한 방울도 때론 안주가 되는 '두잔집', 세월의 흔들림 속 지나가던 폐지 줍는 노인이 마당 구석에 앉아 시간의 낱장을 채우고 있는 '빈집', 한때는 아이들의 책장 넘기는 소리와 석유통 들고 다니던 아버지의 온기가 마룻바닥을 데우던 '폐가'는 색깔이 바랜 액자 속 그림으로 다가온다.
가슴 속에 남아 과거를 회상하는 공간, 현실의 아쉬움이 함께 버무려진 공간이다. 다만 멋을 부리지 않는 담담한 어조가 다소 심심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위발 시인의 해설에서 공감대역을 가늠한다.
이위발 시인은 "시인의 시적 대상의 시선은 다채롭다. 공간은 시인들의 시적 생산지이지 삶의 필요불가결한 곳이기도 하다. 잊히는 건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함께 공유했던 공간은 사라졌어도 그 자체로 마음에 남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116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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