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이 민간투자사업자와 대규모 사업 협약을 잇따라 맺으면서 첫삽을 뜨기도 전에 사업지 인근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대규모 사업 협약이 진행되면서 개발 정보가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과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천군에 따르면 이달 3일 사랑나무재단과 165만2천892여 ㎡ 실버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무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요양병원을 비롯한 특수질환전문병원(암, 진폐증), 건강검진센터, 골프장(18홀), 체육시설(당구, 탁구, 게이트볼 등), 사우나,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필리핀에서 골프리조트 운영하는 레이테코리아가 3천억원을 투입해 184만㎡ 규모 '스포시안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수천원 규모 사업에 대한 협약을 잇따라 채결하자 인근 부동산 호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협약 경우는 대부분 사실상 사업 진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여러 사유로 협약이 쉽게 깨질 수도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런 형태의 무분별한 협약은 부작용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시안 관광단지는 개포면 경진리, 실버타운은 감천면 관현리로 조성 가닥을 잡은 상황인데, 인근 부지 호가는 3.3㎡ 당 3~6배까지 뛴 상황이다. 이는 사업성과 부지 보상 등의 여러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예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예천군이 협약한 부지 주변 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꽤 많고 이미 거래를 완료한 투자자들도 있어 자칫 투기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사업 실현이 명확치 않은 이런 형태의 협약을 이용한 부동산 사기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사업들이 단순 협약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민간투자사업자가 당초 계획하던 시기와 부지 등이 맞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시작도 전에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포시안 관광단지는 관광특구 지정에만 1년 이상 소요되는 등 특구 지정 승인도 어렵지만, 사업 개시 전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타운도 관련 사업을 위한 부지 용도 변경이 필요하고 사업자가 당초 원하던 개포면 경진리 부지는 앞서 맺은 스포시안 관광단지 협약으로 인해 현재 협약된 감천면으로 부지를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예천군 관계자는 "민간투자사업자들의 사업에 대한 의지는 보이나, 부지 용도 변경에 대한 승인이 앞서야 사업 진행 여부가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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