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관저 거주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평상심을 갖고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면 충분히 양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민 상당수 정서에 반하는 일에 대해 대통령의 심기부터 살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MBC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험하고 거칠어져서 그런지 짚어서는 안될 영역까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특정 집안의 가정 내부와 관련된 일에 대해, 위법이 아니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보호해 주는 게 맞다"며 문 대통령 가족을 엄호했다.
청와대는 앞서도 다혜씨의 청와대 관내 거주에 대해 구체적 경위를 공개하지 않은 채 "위법은 없다"는 입장만 밝혀 '공감능력 부족'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법위반보다 중요한 게 국민정서인데, 공감능력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현 정권은 청년 포기 정권'이라며 청와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특히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정부의 청년 정책은 청년의 삶 전반을 보듬는 포괄적 정책'이라고 밝힌 데 대해 "낯 뜨거운 자화자찬"이라며 "대통령 심기 경호만 하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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