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전후이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의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타고 한때 보이차 마시기가 유행한 적도 있다.
문제는 검증받지 못한 약리작용과 효능에만 관심이 쏠리다보니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숙차가 좋다느니, 청차가 좋다느니 하면서 보이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까지 했다.
책은 보이차의 본고장 중국, 홍콩, 대만에서도 인정한 국내 최고 골동보이차 전문가인 '명가원' 김경우 대표가 20년 넘게 골동보이차와 보이차를 감별하고 연구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고 경험한 정수를 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오래 됐거나 희귀한 보이차를 뜻하는 골동보이차는 1900년대 초에서 1970년 중반까지 공인된 차창에서 만들어진 풍부한 맛을 지닌 모차로 긴압(특정한 모양으로 압축)한 차가 적절한 환경에서 자연적인 후발효를 거쳐 탄생한 차이다.
골동보이차는 '호급', '인급', '숫자급' 등으로 분류하는데 '호급'은 1960년 이전 개인 상호들에서 생산된 60~100년 이상된 보이차로 극히 드물며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겸비하며, '인급'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1949년)이후 1951년에 중국차업공사운남성공사가 설립되면서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기까지 생산된 보이차이다. 또 '숫자급'은 1972년 중국토산축산진출구공사운남성차엽분공사를 설립하고 운남성이 자체차 수출권을 획득하여 생산한 보이차이다.
저자는 골동보이차의 핵심은 품질의 특성과 유통과정이며 현재 골동보이차의 근원지는 홍콩임을 주장하고 있다.
보이차는 청대 건륭제와 서태후가 특히 좋아했던 차다. 저자는 골동보이차의 시장 형성과 가격을 비롯해 각급에 해당하는 차의 자세한 사진과 더불어 그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골동보이차' 입문편을 둬 제다법, 생차와 숙차의 특징, 보관방법에 따른 구분과 특징 등을 자세히 적어 두었다. 이러한 내용은 보이차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제거하기 충분할 뿐 아니라 보이차 애호가들이 좀 더 차에 대한 지식을 갖고 제대로 된 보이차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탁월하다.
특히 보이차는 발효와 숙성이 중요한데 발효는 맛과 향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면, 숙성은 맛과 향의 조화를 완성하는 상태이다. 보이차는 발효 때 찻잎의 내부 수분이 충분하지 못하면, 찻잎이 공기 중 산소에 의해 자연 산화된다. 잘 숙성된 보이차는 맑고 깊은 향과 맛, 적절한 단맛, 떫고 쓴 맛의 조화 속에서 차의 본성이 꺾이지 않고 살아있다. 책은 '보이차의 교과서'로서 손색이 없다. 285쪽, 3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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