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건들바위 역사공원 내 방치된 이은상 선생 詩碑

무성한 풀숲에 가려져…시민들 "방치된 모습 보니 마음 아파"
중구청 뒤늦게 조치 "관리 잘할 것"

대구 중구 건들바위 역사공원 내에 설치된 시조 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비(詩碑)가 풀숲에 방치돼 있다. 배주현 기자
대구 중구 건들바위 역사공원 내에 설치된 시조 시인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비(詩碑)가 풀숲에 방치돼 있다. 배주현 기자

대구 중구 대봉동의 건들바위 역사공원 내 시비(詩碑)가 풀숲에 방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구청이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17일 오전 10시쯤 찾은 건들바위 역사공원. 대구시의 기념물인 건들바위 인근에는 있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소규모 공원이다.

공원 내엔 가곡 '가고파' 등의 작사가이자 시조 시인인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비가 설치돼 있지만 풀숲에 가려져 있어 단번에 찾기가 힘들었다.

공원을 자주 찾는 시민들에 따르면 한동안 시비는 무성하게 자라난 풀숲에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시민 A씨는 "최근 노산 이은상 선생 시비를 보기 위해 일부러 역사공원을 찾았다. 시비를 찾는 게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 시비가 인근 잡초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역사적 인물의 시비가 방치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시비뿐만 아니라 공원 내 설치된 조명 기구가 잡초 사이에 파묻혀 있는 등 공원 관리가 부실했다. 시민들은 "풀이 많아 뱀이 나올까 봐 무섭다"고 했다.

중구청은 매일신문 취재 후 이날 오후 풀을 제거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길가에서도 시비가 잘 보이도록 풀숲 정비를 마쳤다. 풀이 우거질 때마다 정비하고 있지만 앞으로 관리를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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