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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은 역사의 퇴물…李캠프 '언론 검열기관'으로 나섰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5기 입학식 및 2020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5기 입학식 및 2020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진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언론·표현의 자유를 생명으로 아는 민주당은 이제 없다"며 언론에 강도높게 대응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날서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다가 역사의 퇴물이 되었다는 얘기"라면서 "똘레랑스를 생명으로 아는 리버럴 정당으로서 민주당은 죽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 캠프에서 손가락 혁명군 동원해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캠프에서도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전방위로 언론사들 들들 볶는 모양"이라며 "캠프가 아예 검열기관으로 나선 느낌. '언론사의 문을 닫게 해주겠다'고 공언하는 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년 전 정말 언론환경이 기울어져 있었을 때, 조선일보 기자들이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고 떠들던 때, 그 시절 안티조선운동도 '조선일보 문 닫게 하겠다'고 하지 않았다"며 "그저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 운동'이라고 했지, 또 조중동을 짚어서 비판했지 다양한 언론사의 기자집단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기레기'라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도 되기 전에 언론의 입부터 막으려드니, 행여 그가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며 "이 문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는 매우 낯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상을 적과 아(我)로 나누고, 자기에게 동조하지 않는 이들은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것. 전형적인 전체주의 멘탈리티이자 일의 문화 지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는 이 후보에 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이나 글을 그대로 인용해서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번에 처분을 받은 8개 언론사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이의를 제기했고 이외 3개 언론사 보도는 심의위 자체 심의였다.

심의위원회는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대해 "특정 논객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하였다"면서도 "신청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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