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접종간격 6개월→4~5개월로 단축 '고무줄 부스터샷'

정부 거듭된 변경 현장 혼란 우려
"고위험군 돌파감염률 늘어 빠른 시일내 추가접종 확대"
일각선 백신 효과 의문 제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선 17일 오전 대구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선 17일 오전 대구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부가 기본 접종 뒤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는 시점을 앞당기면서 시민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당초 '기본접종 완료 뒤 6개월'로 권고한 추가 접종을 4~5개월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부스터샷 간격이 4개월로 단축된 대상군은 ▷60세 이상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요양시설, 노인‧장애인시설 등) 입소자‧종사자 ▷18~59세 기저질환자 ▷의료기관(병원급 및 의원 등) 종사자 등이다.

50대 연령층과 우선접종 직업군은 접종 간격이 5개월로 단축된다.

접종 간격 단축 배경은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을 빠른 시일 내에 확대 실시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과 접종 효과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접종 우선 대상자로 선정돼 올 상반기에 접종을 마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 6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돌파감염 발생율은 전 연령대에서 99.2명인 반면 ▷60대 150.1명 ▷70대 153.0명 ▷80대 이상 183.4명으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돌파감염 발생 비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갑작스런 접종 간격 단축 통보에 난색을 표한다. 대구의 경우 정부 일정보다 부스터샷을 앞당겨 진행하면서 지난 1일부터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감염취약시설에 한해서 접종 간격을 5개월로 당겼는데 정부 발표에 따라 다시 4개월로 단축된 것이다. 거듭된 접종 간격 변경에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직장인 A(53) 씨는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휴가 일정이나 계획을 미리 조정해야 하는데 접종 간격 조정이 반복되면 일정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백신 자체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주부 B(42) 씨는 "예방접종을 4개월 간격으로 맞는다는 것은 백신 자체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백신을 맞고도 돌파감염이 되고, 접종률이 높아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접종 간격만 무턱대고 당긴다고 감염예방 효과가 커지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면역 저하자나 고령층의 경우 항체 생성 능력이 낮고 지속기간도 짧다고 지적한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간격 단축 결정은 당초 기대했던 기간 만큼 항체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인플루엔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망률도 높고, 계절과 무관하게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구약 등 다른 종류의 예방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부스터샷으로 감염을 막아내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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