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3·9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 표심의 실제 위력은 얼마나 될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연령대별 투표율은 20대(46.9%)와 30대(48.2%)가 가장 저조했던 반면, 70대(78.4%)와 60대(74.9%)가 가장 높았다. 20대와 70대의 투표율 격차는 무려 31.5%포인트(p)로, 전통적인 노고소저(老高少低) 양태가 유지된 것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80세 이상을 제외하면, 30대(74.2%), 40대(74.9%), 20대(76.1%) 순으로 투표율이 낮았고, 60대(84.1%), 70대(81.8%), 50대(78.6%) 순으로 높았다.
당시 전체 유권자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33.3%, 50대 이상은 44.7%였다. 즉 2030이 찍을 수 있는 표 자체도 50대 이상에 비해 10%p 이상 적은데, 투표장마저 덜 간 셈이다.
하지만 대선에서 2030과 50대 이상의 투표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선은 전국단위 선거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다. 2007년 17대 대선 연령별 투표율에서 최저 20대(46.6%)와 최고 50대(76.6%)의 격차는 무려 30%p였다.
하지만 2012년 18대 대선에선 최저 20대(68.5%)와 최고 50대(82.0%)의 격차는 13.5%p로 크게 감소했고, 2017년 19대 대선에선 최저 30대(74.2%)와 최고 60대(84.1%)의 격차가 한 자릿수인 9.9%p까지 줄어들었다.
내년 대선은 2012년 18대 대선처럼 보수와 진보가 총집결, 3%p 내외로 당락이 결정되는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스윙보터인 2030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대선주자들이 2030 중에서도 남성표 구애에 유독 적극적인 것은 올해 두 차례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매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에선 2030 남성을 중심으로 이른바 '이준석 돌풍'이 불어 닥쳐 '0선' 정치 신인을 제1야당 당 대표 자리에 올려놨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에선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당협 등의 조직 지원 없이 2030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 이주엽 대표는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2030이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정치적 의견 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현상을 자극한 것이 이준석 돌풍이고, 여기에 초점을 맞춘 사람이 홍준표 의원"이라며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2030의 정치적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아야만 대선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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