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이 늦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데까지는 합의를 이뤘지만, 예하 조직을 어떻게 꾸리느냐를 두고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총괄선대위원장(김종인)-상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 등)-공동선대위원장(김기현 원내대표 등)-총괄본부장(정책·조직·직능·홍보)으로 이어지는 4층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와는 별도로 자신의 대선 여정을 도우면서 집권 청사진까지 준비할 별도기구 설치를 요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후보 직속으로 운영될 (가칭) 국민통합위원회와 미래비전위원회 수장들에 대한 조직 내 위상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치권에선 선대위 내부에서도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윤 후보와 믿고 맡기려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전권위임)을 만들어 달라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신경전이 펼쳐지는 중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 후보 비서실장인 4선의 권성동 국회의원을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신임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와 검찰 선후배 사이고 윤 후보의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죽마고우'다. 윤 후보 경선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았고 지난 2016년에도 사무총장을 맡았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선거 실무준비라도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무총장 인선을 서둘러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며 "윤 후보가 핵심 측근에게 당 살림을 맡겼기 때문에 선거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윤 후보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일단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이준석 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도 검토되고 있다.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책·조직·직능·홍보·당무지원종합본부·특보단까지 모두 6개 선거대책본부를 두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캠프의 실무를 이끌 선거대책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권영세, 윤상현, 김태호 등 중진들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준석 대표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추경호(대구 달성군), 김도읍 의원도 본부장 또는 단장급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윤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는 국민통합위원회 구성여부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예우 문제다.
윤 후보 측은 독립 기구로서 중도·호남·탈진보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면서 윤 후보의 외연 확장을 도울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정책전문가면서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출신인 김병준 전 위원장을 중용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전권을 위임받아 확실하게 일하고 책임도 지고 싶겠지만, 윤 후보로서는 좀 더 다양한 인사들의 지원을 받아 더 확실하게 승리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김종인이 필요하지만 김종인에게만 의지하고 싶지는 않은' 윤 후보의 심정과 김 전 위원장 특유의 업무스타일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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