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年 200만원" vs 윤석열 "원가주택"…청년 정책 보니

이재명 ▷청년 기본소득 지급 ▷기본주택 우선 배정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윤석열 ▷청년 원가주택 ▷노조 고용세습 차단 ▷대입시 특혜입학 최소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요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다간 뺨 맞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통령 후보 이전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참 미안하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들의 취약 지지층인 2030표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매기 위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여야는 2030이 내년 대선 승부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이 주요 공약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것으로 보여 청년층 마음을 잡는 정책이 대선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후보는 2030을 겨냥한 맞춤형 정책 보따리를 풀고 있으나 정책적 시각은 판이하게 엇갈린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 지급 공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 2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 지급 공약은 2023년부터 19∼29세 청년들에게 연간 1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고, 보편 기본소득과 합하면 임기 말에는 1인당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 정권에 대한 2030의 부동산 민심이 싸늘한 만큼 대통령 임기 내에 공급할 기본주택 100만호 중 일부는 청년들에게 우선 배정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또 그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내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대폭 상향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규제를 청년 자산증식 기회의 차단이자 기성세대에 의한 '사다리 걷어차기'로 보는 2030 세대의 불만을 끌어안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교육 분야에서는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수강 학점에 비례해 등록금을 납부하는 '학점비례 등록금제'도 약속했다.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는 '1일1청년' 일정으로 소화하며 주말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 민심투어를 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2030 세대와의 직접적인 현장 소통에 기반해 대대적 청년 공약을 마련하고 시리즈 형태로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며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며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우선적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가 30만호 공급을 약속한 '청년 원가주택'은 건설원가로 분양가의 20%를 내고 80%는 장기 저리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청년층이 5년 이상 거주한 뒤 국가에 되팔면 매매차익의 70%까지 돌려주는 정책이다.

청년층·무주택자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원가 주택', '역세권 첫 집 주택' 등도 약속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도 신혼부부와 청년층에 대해선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80%로 높이는 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어 윤 후보는 노조의 고용 세습과 편법적인 친인척 고용 승계를 차단해 공정한 취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 윤 후보는 대입시 특혜입학 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국 사태' 등을 의식해 현행 학생부 종합전형의 불공정성 시비와 특혜입학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시 비율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고, 입시 비리 암행어사제 등도 함께 내놨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첫 일정부터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청년 구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캠프의 온라인 캠페인 '민지(MZ)야 부탁해'에서 SNS를 통해 수집한 2천여건의 의견을 토대로 청년 밥상 물가 문제, 비싸진 배달 수수료, 신혼부부의 어려움 등 '생활 밀착형' 이슈를 다루며 청년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내에 청년본부 또는 청년위원회도 별도 구성해 청년 조직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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