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800m 고지의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경북 군위군 화산마을 주변에 수상태양광, 풍력발전기 등이 들어서거나 설치 예정이어서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마을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화산마을은 군위댐이 한 눈에 조망돼 관광객들 사이에서 '뷰(view)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정부의 현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군위댐 수면 위 5만㎡(1만5천여평)는 태양광 모듈 6천812개로 덮일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연간 3㎿ 규모의 전력 생산을 목표로 '군위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8년 전기사업 허가(경북도) 및 개발행위 허가(군위군)를 받아 올해 2월 사업을 착공한 생태다.
하지만 화산마을 등 삼국유사면 주민과 군위군민들은 식수원인 군위댐의 식수 안정성이 우려된다며 수상태양광 설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화산마을 주민들은 군위댐에 수상태양광이 들어서면 수려한 자연경관이 자산인 이 마을의 문화관광적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화산마을 주민 김수자(삼국유사면 새마을부녀회장) 씨는 "군위댐 수상태양광 설치로 식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자연 그대로인 청정 화산마을의 브랜드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며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되레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화산마을 주민들의 걱정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존 화산마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2기)에 더해 향후 4기를 추가하겠다고 지난 16일 밝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생태 및 산림뿐 아니라 경관이 훼손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게다다 추가되는 풍력발전기 1기의 설비용량은 기존보다 2배가량 많은 5천300㎾여서 반경 5km 내 10개 마을 380가구가 소음 및 저주파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삼국유사면 주민들은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해달라며 '군위고로풍력발전소 추가 설치 반대 의견서'를 경북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종은 화산마을 이장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보면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군위댐 수상태양광의 경우 주민 반대에도 강행 추진하고 있고 풍력발전 또한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며 "제발 우리 마을을 청정 환경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가만히 두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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