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수·영 모두 어려운 "역대급 불수능"…문과 중상위권 재학생 멘붕

2022 수능 시험 가채점 분석…평가원 발표와 달리 수험생 체감 난도 높아
시험 어려워져 졸업생·이과 수험생 강세 예상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마친 한 수험생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마친 한 수험생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시험장인 대구여자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시험장인 대구여자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많이 어려웠다.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을 두고 나온 평가다. 애초 당락을 가를 열쇠로 보였던 수학뿐 아니라 국어와 영어도 까다로워 많은 수험생이 애를 먹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수능시험은 처음으로 시행된 문·이과 통합형 시험. 이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졌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한편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느끼는 바는 달랐다. 입시업체들은 수능시험 직후 수학과 국어는 다소 까다롭고, 지난해 상당히 쉬웠던 영어는 좀 더 어려워졌다는 정도로 난이도를 예상했는데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는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역대급 불수능'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어는 지문 길이가 짧아졌지만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추론이 필요해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수학은 6,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되지 않았던 유형이 나왔고, 영어는 EBS 교재와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어려워진 만큼 변별력은 확보된 수능시험이다. 이런 경우 재학생들에 비해 졸업생들의 득점력이 높을 것이다. 정시모집에서 졸업생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수학 성적이 우수한 이과 수험생이 문·이과를 넘나들면서 합격선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모집에서 그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그와 달리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은 높은 표준점수를 받아 정시모집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 고교 교사들의 얘기도 다르지 않다. 이인우 정화여고 교장은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다고들 한다"며 "변별력이 확보돼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크게 부담이 없을 수 있으나 다른 학생들은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박규장 대건고 교장은 "가채점을 해보니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들 전반적으로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며 "특히 수학 공통과목까지 어려웠던 탓에 문과 중상위권 학생들은 더 힘들 듯하다.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정시모집에 더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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