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尹 조직도? 천공-장모-건희-석열-토리-종인·한길·병준 순

황희진 기자 hhj@imaeil.com

매일신문 입력 2021-11-19 15:35:03 수정 2021-11-19 21: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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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근택 변호사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설이 나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맨 아래에 배치한 '실제 조직도?'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19일 오후 2시 4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이미지에 나온 조직도는 일명 '3김' 영입 여부를 두고 상승한 관심과 함께 윤석열 후보의 지난 경선 과정에서 언급된 '흑역사' 의혹 및 사건을 소재로 한 풍자적 성격도 갖고 있어 시선이 향한다.

수직으로 된 조직도는 모두 6단계로 구성돼 있다.

▶맨 위에는 앞서 정치권에서 '핫'하게 다뤄졌고 특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일명 '윤석열 멘토'로 거론된 '천공스승'으로 알려진 인물의 사진이 있다. 이 인물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 '왕(王)'자와 관련한 '무속 프레임'이 만들어져 윤석열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진 바 있다.

천공스승은 지난 10월 YTN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처음 만났고, 검찰총장 사퇴도 조언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윤석열 후보의 멘토는 아니라고, 손바닥 왕자도 자신이 자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 아래에는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가 있다. 최은순 씨는 요양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지난 5월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이후 보석으로 석방)되는 등 윤석열 후보 연관 뉴스를 계속 언론에 전하고 있다.

▶그 밑에는 최은순 씨의 딸이자 윤석열 후보의 아내인 김건희 씨가 있다. 문화예술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있는 김건희 씨도 어머니처럼 윤석열 후보 연관 뉴스를 계속 언론에 전하고 있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과 관련해 사흘 전인 지난 11월 16일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되면서 김건희 씨에게도 수사가 향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위에서부터)천공스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장모 최은순 씨,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현근택 변호사 페이스북

▶그 다음 '서열' 4번째가 바로 윤석열 후보 본인이다.

▶윤석열 후보 밑에는 '개 사과' 논란 뉴스를 통해 널리 알려진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반려견 '토리'가 있다.

개 사과 논란은 앞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에 누군가 토리에게 '과일' 사과를 건네는듯한 사진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이 사건 때문에 토리를 비롯해 윤석열 후보 가족이 기르는 반려동물들의 소식을 전하며 인기를 얻기를 누리던 인스타그램 계정이 폐쇄되기도 했다.

개 사과 논란과 관련해 현근택 변호사는 나흘 전인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사과 사진 논란으로 윤석열 캠프에 실세가 누가 따로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고, 이는 부인을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농담반 진담반의 뉘앙스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은 이날(19일) 올라온 풍자성 조직도 이미지에서도 확인된다.

▶토리 바로 밑이자 맨 아래에는 바로 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등 윤석열 캠프 합류가 예상되는 3인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한길·김병준 영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한길 전 대표 합류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3김 합류 관련 진통 양상을 두고 이준석 대표는 어제인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조직도상 자기 바로 밑에 김병준 전 위원장이 있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근택 변호사가 올린 풍자성 조직도에는 세 사람이 나란히 배치돼 있어 국민의힘의 3김 합류 관련 진통 양상을 비꼬는 듯한 뉘앙스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