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로이더 의혹' 소송 예고하자...그렉듀셋 관련 영상 삭제

인스타그램에서는 "언론의 자유" 거론

18일 김종국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에 올린 영상 일부. 사진 유튜브 '김종국 GYM JONG KOOK' 캡처

"사과할 기회는 주겠다"

최근 가수 김종국이 자신에게 로이더(약물을 사용해 근육을 키우는 사람) 의혹을 제기했던 캐나다 출신 유튜버 그렉 듀셋(Greg Doucette)에게 법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자 듀셋은 김종국과 관련된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론의 자유'를 운운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김종국의 유튜브채널 'GYM JONG KOOK'에는 '주먹보다 법(法)이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김종국은 "오늘은 법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할지에 대한 부분을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는 캐나다 출신 유명 유튜버이자 보디빌더인 그렉 듀셋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종국의 로이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법적인 대응을 말하는 것이다.

듀셋은 지난달 31일 '김종국은 약물을 썼을까 안 썼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김종국이 45세의 나이로 현재와 같은 근육질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내게 100만 달러를 걸거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묻는다면 김종국이 내추럴(운동만으로 만든 몸)이 아니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국은 혈액, 도핑 검사까지 실시하며 듀셋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듀셋이 앞서 실시한 김종국의 혈액검사에도 로이더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자 법적인 대응을 예고한 것. 현재 김종국은 도핑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종국은 18일 올린 영상에서 "저는 연예인이다. 연예인 생활을 27년 했다.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 악플 등도 연예인으로써 안아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가 지켜보고 감수하기에는 도를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를 통해 루머를 양산하고 악플을 달았을때 어떤 불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민철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소개했다. 박 변호사는 "다음주 (김종국의) 도핑 결과가 나오면 캐나다의 그 분(듀셋)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판단된다"며 "한국에서는 명예훼손이 사실을 얘기한 경우와 허위 사실을 얘기한 경우가 있다. 요건과 형벌이 달라진다. 사실을 적시했어도 문제지만 허위사실을 적시했으면 훨씬 문제"라고 말했다.

또 "본인이 생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인생에 얼마나 큰 주홍글씨로 남을 수 있는지 본인이 잘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종국은 "최소한 그분(듀셋)이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사과를 하고 깨끗이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는 드릴 생각이 있다"며 "(듀셋이) 사과를 하던 안하던 도핑 결과가 나오면 증명을 하고 나서 이 콘텐츠는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말에 최소한 사과를 하는 것이 옳지 않냐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19일 현재 듀셋의 유튜브 채널에는 김종국과 관련된 영상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다만 듀셋의 소셜미디어에는 김종국과 관련된 게시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네티즌들이 "빨리 변호사나 선임해라", "한국에 오면 감옥에 갈게 명백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캐나다 유명 유튜버 그렉 듀셋이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사진 인스타그램 greg doucette 캡처

그러자 듀셋은 이 댓글들을 캡처해 올리면서 "우리에게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에 몇 명이나 기뻐하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 없다고 상상해보라"며 "내가 새 앨범을 들었는데 가수가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들린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고 나서 그 가수가 그렇게 생각한 것에 대해 100만 달러 소송을 일으키려 한다면. 만약 당신이 100만 달러가 걸려있는 일에 선택을 강요당하며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야 한다면. 당신은 그들이 담배를 피지 않았다고 해서 100만 달러를 빚지며 예라고 할텐가?"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