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알파시티 공동 출‧퇴근 셔틀버스, 답 없는 정부

연초 "겅제자유구역도 운영 허용" 건의에 국토부 지지부진
부족한 주차공간·불편한 대중교통 접근성 '이중고'
현행법 탓에 공동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 어려워
근무 직원 빠르게 계속 유입…IT집적단지 성공 도약 열쇠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일원 조감 사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일원 조감 사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 SW융합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이 부실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동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지만, 법적 장벽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SW융합클러스터의 교통 여건을 개선해달라는 요구는 몇 년째 나오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곳의 입주기업들은 부족한 주차공간과 불편한 대중교통 접근성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는다고 호소한다.

입주업체 A사 대표는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클러스터 단지 입주기업까지 오려면 최소 10분에서 많게는 20분까지 걸린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더욱이 입주기업과 직원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ICT(정보통신기술)·SW(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모여 있는 집적단지인 SW융합클러스터에는 빠른 속도로 기업과 사람이 모여들고 있어, 교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현재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과 상주 인원의 수는 각각 123개사, 2천996명으로 지난 2018년 말(13개사, 354명)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점차 심각해지는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입주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더 이어가지는 못했다. 법적 제한 때문이다.

DIP 관계자는 "이후 대구시, 대구 경자청, 입주기업들이 비용을 분담해 셔틀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려 했으나 무산됐다"며 "법률 검토 결과 경제자유구역에 해당하는 SW융합클러스터에는 공동 셔틀버스 운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산업단지, 준산업단지 및 공장입지 유도지구의 관리기관은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통근을 위한 전세버스를 운행할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경제자유구역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구경북 경자청은 올해 초부터 경제자유구역에도 공동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이 가능토록 해달라고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으나, 아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공동 출‧퇴근 셔틀버스를 허용하면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업역이 겹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의 ICT·SW 집적단지인 수성알파시티 내 청년 인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상인 대경ICT산업협회장은 "경제자유구역 중 산업단지와 성격이 유사하며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라면 동등한 혜택을 줘야 한다"며 "IT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역에서 많은 수의 일자리를 창출한 업종임에도 이곳의 임직원들은 열악한 교통 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 교통 문제를 해결해 SW융합클러스터를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로 만들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IT집적단지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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