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온 레이퍼 호주 대사 "문화예술·의료·물산업 협력 방안 모색"

가스공사·계명대·수성구 사진전 방문…KARN 통한 연구로 여성 간 교류 활발
"한국가스공사와 LNG 및 수소 산업에 있어 오랜 협력 관계"

캐서린 레이퍼 - 주한 호주 대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캐서린 레이퍼 - 주한 호주 대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저는 주한 호주 대사이지 주 서울 호주 대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곳곳이 가진 이슈와 정치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각 지방정부 혹은 기관·단체들과 협력 기회가 있을지 모색하기 위해 최대한 한국 내 많은 도시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지난 1월 한국에 부임한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 호주 대사는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에는 대구를 방문해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한국가스공사를 돌아보고, 계명대 등 지역 대학들이 참여하는 웨비나(webinar·웹, 세미나의 합성어)에 참여했으며, 시드니 블랙타운 시와 27년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수성구를 방문해 한-호 수교 60주년 기념 사진전을 돌아봤다.

한국가스공사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레이퍼 대사는 "한국가스공사는 호주에서 LNG를 수입하고, 글라스톤 LNG개발 프로젝트와 프렐류드 FLNG(뷰유식 생산시설)에도 투자하는 등 오랜 세월 동안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온 기업"이라며 "더구나 한국가스공사가 현재 추진 중인 청정수소 공급방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시대를 이끌 수소 산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그는 "기후변화 목표를 이행하고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데 호주와 한국이 서로가 가진 기술과 재원들을 합친다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전 한-호 친선 협회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진 레이퍼 대사는 호주의 특화된 기술교육과정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호주 주립기술전문대학(TAFE)은 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업기술훈련과 교원 양성 및 온라인 모듈 제공에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대학이나 전문대학이 많은 대구지역과 협력해 학위 진행 과정에서 과목이나 과정을 추가하는 형태로 기술 교육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 분야에 있어서도 "한-호 연구자 네트워크(KARN·Korea-Australia Researcher Network)를 통해 한국과 호주의 협력 관계가 잘 확보돼 있으며, 그 속에서 특히 여성간의 교류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국의 호주 외교 대표부는 모두 여성들로 포진돼 있다. 레이퍼 대사부터 알렉산드라 씨들 부대사, 줄리 퀸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대표, 그리고 다음 주 부임하는 총영사까지 모두가 여성으로 가히 '우먼 리더십'(Woman in leadership)라고 부를 만하다.

그래서 레이퍼 대사는 양성평등의 가치 및 다양한 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그는 "호주는 1984년에 성 기반 차별 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양성평등에 대해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인 숙제"라면서 "한국과 호주 모두 젊은 인구는 줄고 중·장년층은 늘고 있는 인구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남녀의 문제가 아닌 가용 가능한 인구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사회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퍼 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대구가 문화예술과 의료, 물 산업 부분에 있어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상호 간에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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