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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간절한 마음으로 108배…불행 막는 길은 이재명 당선뿐"

16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16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내년 3월 9일 대선까지 108일 남았다"면서 "모든 것을 비우고 하심(下心)·하방(下放)하여 새롭게 다시 출발하자"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간절한 마음으로 108배를 올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대표 취임하면서부터 매일 새벽 눈을 뜨면 대선까지 남은 날짜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며 "여명이 물드는 창문 쪽으로 매트를 깔고 108배를 시작했다"며 말했다.

송 대표는 "저는 108배를 할 때 저의 나이와 한국 현대사를 되새기며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며 "5배, 1905년 을사늑약. 10배, 1910년 한일강제병합. 19배, 1919년 3.1운동. 이런 식으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주욱 확인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00년대 이후 한국 근현대사를 나열하면서 "45배, 해방. 48배, 대한민국정부수립. 그러다 50배에서 잠시 멈칫한다. 동족상잔의 비극이다"라며 "그리고 오늘 63배에서는 엎드려 절한 자세 그대로 잠시 멈췄다. 제가 세상에 태어난 해이기도 하고 이재명 후보가 태어난 해이기도 해서 그렇다"고 했다.

이어 "76배, 가난한 화전민의 아들 이재명이 성남으로 이사왔을 때다. 아버지는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관리원, 자신은 소년공으로 공장에 다니기 시작하던 때다. 프레스에 눌려 왼손장애를 얻고 후각이 상실되고 온몸에 고무와 함석 조각 등이 박히는 상처를 입은 소년공 이재명이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84배 저는 총학생회장하다 수배되고 이재명은 가족부양하며 사법시험 몰두할 때, 87배 판검사될 수 있는 연수원 성적인데도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길을 가는 이재명"이라고 했다.

그는 "절 하나마다 의미를 붙이다 보니 어느새 100배를 넘겼다"며 "108배, 고두배를 올리면서 한참을 엎드렸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당사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가며 선거를 지휘했던 열정을 떠올려 본다"고 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어떻게 발전시켜온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인데 평생 사람잡는 검사로 명령하고, 지시하고 겁박하던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정치 외교 국방 경제 문화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이대로 방치하면 윤석열 본인도 불행이고, 홍준표 의원이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불행해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는 길은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키는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4시 비상의원총회를 한다"며 "움직이고 변화하고 행동하는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 3월9일 오후 6시 출구조사에서 떠올려질 두 얼굴과 그 이후의 결과를 상상해보면서 더욱 결의를 다지는 D-108 아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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