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이 코로나19가 갑작스레 닥친 악조건에서도 역대 농산물 최대 매출을 기록해 관광도시 못지않게 농업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맞춤형 온·오프라인 병합 마케팅을 펼친 문경시의 발빠른 위기대처 능력과 함께 전국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사과·오미자·버섯 등이 더욱 진가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53%, 오프라인 36% 매출 증가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의 대표 농특산물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문경새재와 고속도로휴게소 상·하행선 3개 직판장의 경우 11월 중순까지 매출액이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나 급증했다. 사과, 오미자, 버섯이 효자상품이었다.
문경시는 이런 추세라면 코로나19 전인 2019년 연말 기준 30억원이었던 매출 기록을 뛰어넘어 33억원은 거뜬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리뉴얼한 문경사랑 새재장터 온라인 쇼핑몰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TV홈쇼핑의 경우도 오미자와 사과 판매로만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드라이브 스루 방식(차를 탄 채 물품을 사는 방식)으로 개최된 오미자축제에는 3천여 대의 차량이 방문해 3억3천만원의 오미자가 판매됐다.
또한 지난 10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사과축제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무려 12만여 명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95t, 9억4천만원의 감홍 사과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농산물 소비촉진 범시민운동 효과 톡톡
문경시는 지난해 3월 '문경시 우수 농특산물 소비촉진운동'을 본격 추진하면서 시청 전 부서가 동참해 사과·오미자·미나리·버섯 등 15개 품목 1천700만원 상당 농산물을 구입했다. 이어 문경제일병원도 450만원어치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각 기관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특히 출향인 3천500여 명에게도 고향 농산물을 구입해달라는 편지를 발송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농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출향인들의 애향심에 호소한 것이다.
편지에는 문경 우수 농특산물 목록과 구입처 등도 자세히 소개해 출향인들의 고향 농산물 직거래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시는 농산물 판매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연계시키는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경새재 등 유료 관광 입장객에게 지역 상가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천원 권 문경사랑상품권을 제공, 식당과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또한 시는 해외로까지 판로를 넓혀 표고, 양파, 배추, 포도 등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출물류비를 지원해 세계인의 밥상에 문경의 농산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는 농특산물 생산부터 유통단계까지 기계·시설·포장재·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기존 1차 농산물에 한해 사용·승인되던 '새재의 아침' 공동브랜드를 안전성 검사를 거친 2차 가공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지역 농업과 외식업의 상생을 위해서도 관내 외식업체에 농특산물 홍보용 쇼케이스를 지원하는 등 창의적인 시책 추진을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과 함광식 문경시 유통축산과장은 "코로나 시대에 농민들이 매출 감소로 힘들게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지만 다행히 민·관이 합심해 매출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변함없는 노력으로 농산물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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