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운동장은 필자에게는 추억과 영광이 깃든 곳이다. 필자가 20년간 팀 감독으로 재직한 대구시청 보디빌딩팀 훈련장이 주 경기장(축구장) 스탠드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지방률 감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을 장시간 실시해야 하는 선수들과 함께 매일같이 운동장 구석구석을 걷고 뛰고 했다. 그 결과 전국체전 10회 종합우승과 '미스터코리아 대회' 단체전 12회 우승을 기록했다.
주 경기장은 건축된 지 70년이 돼 노후화로 스탠드 밑은 비가 오면 여러 곳에 물이 새고 벽면에 백화 현상이 심하며 장기간 누수로 철근이 녹슬고 부풀어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등 다중이용시설로서 안전 문제가 많다는 전문가가 다수였다.
이에 2017년 본부석과 스탠드를 완전 철거하고 축구 전용 구장으로 신축해 대구의 명물이 되었으며 이후 대구FC의 실력도 향상돼 상위권을 유지,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민야구장도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안전과 도시 미관에 좋지 않았으나 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하고 전광판, 조명, 보호 펜스 등은 그대로 보존해 대구시민야구장의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공식 경기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야구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잔디 산책로를 조성해 내·외야 언덕 벤치에서 야구장 내부의 뷰를 즐기고 힐링하며 성인 빠른 걸음으로 1시간에 12바퀴, 보통 걸음으로 10바퀴 걷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소수의 동호인만 사용하던 정구장은 지상 4층 연면적 4천992㎡ 규모로 지어져 배구, 농구, 핸드볼, 배드민턴 등 4종목의 경기를 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과 600석 규모의 관람석,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위한 다목적 홀, 주차장(100대) 등을 갖춰 실내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시합 때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보조 경기장은 FC유소년 축구장으로 탈바꿈해 개방형 녹색 구장이 인도로 보행하는 시민들의 시야를 시원하게 하고 있다.
씨름장은 스쿼시장 4면을 신설하여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이 사용하고 있으며 빙상장 앞 주차장은 소프트 테니스장 4면을 개방형으로 만들어 정구 동호인들이 이용함으로써 산책하는 시민들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그 외 기존 시설인 시민실내체육관, 빙상장, 어린이 놀이시설, 야외 운동기구와 노인들의 휴식 공간인 퍼걸러 등이 포플러 고목과 어우러져 체육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대구시민운동장은 대구역을 가까이 두고 있고 또한 대구 북부 관문으로서 주위에 1960년대 대구 제1공단이 조성되면서 주거와 소규모 공장이 밀집된 구 도심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나 2019년부터 제1공단에 아파트와 관공서가 들어서고 있고 주거지역도 지금 한창 재개발되고 있어 1, 2년 후면 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이 될 것이다. 반경 3㎞ 내 공원과 산책로가 없어 야구장 내·외야석 산책로가 접근성이 용이한 야외 체육공원으로의 기능을 톡톡히 할 것이다.
그동안 대구시민운동장은 오전 9시부터는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였으며 오후 6시면 정문과 동문 철문을 닫는 등 도심의 4만6천200㎡ 금싸라기 땅이 몇십 년간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대구시장의 시민 건강에 대한 관심과 빠른 결단으로 대구시민운동장을 스포츠교실,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프로팀, 실내·외 운동이 한곳에 어우러진 복합스포츠타운으로 탈바꿈시켜 도시재생사업의 최고 모범 사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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