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인 마을 주민들을 수장시킬 셈인가."
포항 오천아이파크 아파트(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시공사가 아파트 건설 부지 내에 있는 소하천을 대체 수로 완공 없이 메워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대체 수로가 물길 방향을 90도로 꺾어 많은 비가 내릴 시 마을을 침수시킬 우려가 있다며 마을주민 안전권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 마을주민들과 포항환경운동연합·포항농민회·오천농민회 등은 2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천이 사라져 주민들이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용산천의 물길이 바뀐 것은 지난 2017년 8월. 포항시가 아파트 관련 허가를 진행하면서 용산천 1.4km 소하천정비종합계획(변경)을 고시했기 때문이다.
해당 고시에 따르면 소하천정비종합계획 1.4km 중 아파트 부지를 가로지르던 500m 구간은 아파트 부지 주변 도로를 따라 방향을 바꾸도록 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던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알게 됐다.
주민들은 건설사가 대체 수로를 완공하기도 전에 기존 하천을 메워버리는 불법을 저질렀고 또 소하천의 물길을 거의 직각으로 바꿔 상류인 광명일반산업단지와 용산리 일대에서 발생하는 물이 성토한 아파트 단지 사이에 낀 마을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포항시가 법에 따른 공람공고 등을 거쳤다하더라도 주민들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제대로 의견수렴을 해야 하는 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이날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체 하천수로 완공 전에 기존 하천을 메운 부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조치를 내리겠다. 마을 침수 우려와 관련해서는 주민들과 협의해 하천 정비계획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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