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가상 세계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처럼 첨단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는 추세다.
교육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하면서 스마트기기과 무선 인터넷망 등 관련 인프라가 늘었다. 교육 활동 자체도 변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 가상 공간에서 동아리 축제를 열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런 사례다.
◆메타버스로 즐기는 동아리 축제
대구 학생들의 '글로벌 동아리 메타버스 페스티벌'이 20~26일 온라인상에서 운영됐다. 글로벌 동아리는 영어, 제2외국어, 국제이해, 세계 문제와 문화 다양성 등을 탐구하는 학생주도형 모임. 중·고교에서 135개 동아리, 3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 중이다.
이번 행사는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 결과물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장. 지난해는 유튜브를 통해 동아리 결과물을 동영상으로 시청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개더타운'을 활용해 축제를 진행했다. 사용자가 만든 아바타가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실시간 화상채팅, 정보 전달, 학습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시 공간에선 학생들이 제작한 ▷영어 e-Book ▷UCC ▷포스터 등을 볼 수 있었고, 참여 공간에서는 ▷실시간 미니토크 ▷영어상식 퀴즈 챌린지 ▷게임 등이 진행됐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영어 동화, 영자 신문, 포토 에세이 등이 포함된 e-Book을 모바일 앱으로도 제작해 공개했다.
교동중 3학년 전한결 학생은 "메타버스를 체험해보고 다른 학교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코로나19로 자유롭게 나다니지 못하는데 여기서 가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체험할 수 있어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했다.
◆메타버스로 진행하는 체험 수업
메타버스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진로와 연계한 체험 학습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메타버스 선도학교'로 지정된 대구 중앙고등학교(교장 유영애)는 22~26일을 '메타버스 정보체험 주간'으로 정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각종 수업을 꾸렸다.
김창휘 교사는 메타버스 중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을 활용한 여행 체험수업을 진행했다. 김민성 교사는 의대, 약대 지망생을 위해 VR 효소활성 실험 콘텐츠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VR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 레이싱 드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찾기도 했다.
3학년 박산하 학생은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싶어한다. 이번에 VR로 역사유적지와 세계의 여러 박물관을 체험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무의미할 수도 있는 수능시험 후 수업 시간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했다.
메타버스 선도학교 사업 운영 담당자인 이용진 교사는 "학교교육에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인 VR,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을 접목한다면 코로나19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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