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직할시로 승격되고 주변 광역 도로가 개설되는 등 대구시에선 적지 않는 변화가 일어났다.
전 전 대통령은 비행기 등 탈거리에서 볼거리,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경북과도 인연이 깊다.
1980년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전 전 대통령과 5공화국 정부는 1981년 대구직할시 승격을 전격 발표했다. 대구 시내와 달성군 월배읍, 성서읍, 공산면과 칠곡군 칠곡읍, 경산군 안심읍, 고산면 등 6개 읍면을 편입해 직할시 승격을 완성한 것이다.
지금의 광주-대구 고속도로인 88올림픽 고속도로가 1981년 시작해 4년 만에 완공됐다.
163억원을 들여 2차로이던 구마고속도로를 4차로로 확장했고, 정체를 거듭하던 성서인터체인지 확장 사업도 전 전 대통령 임기 시절 추진됐다.
대구 내부에서 추진된 건설 사업도 적지 않았다. 2천억원가량이 투입된 팔달교~상동 간 신천대로가 1985년 시작됐고, 이를 위해 1986년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팔달교가 확장되기도 했다.
임기 내에 100억원을 들여 대구비행장 청사 이전 사업이 완료되는 한편 팔공산 자연공원 개발이 본격 착수돼 주변의 관광도로와 위락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140억원이 들어간 동촌국도확장 사업도 3년간 고속으로 추진돼 1987년 마무리됐다.
식수원 다변화도 전 전 대통령 임기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총사업비 1천25억원인 운문댐 건설 사업이 1985년 시작됐으며 이듬해엔 가창호 확장이 완료됐다.
기부금 포함 140억원이 투입된 문화예술회관은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1988년 완공됐고, 그 1년 전엔 성서공업단지(민자 596억원)가 조성됐다.
경북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게 울릉공항이 건설 지시다. 2025년 개항을 위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울릉 경비행장은 1985년 전 전 대통령 지시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이어 1997년 건설교통부가 4억1천만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를 해 북면리·석포리 일원을 적지로 지목했다. 당시 건설경비는 3천억원이며 50∼70인승 경비행기 2대가 연간 5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유학성 공항'으로 불리던 예천공항도 전 전 대통령 시절에 남긴 유물이다. 예천공항은 1989년 12월 공항으로 승격,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민항기가 취항했다. 하지만 항공 인원 감소로 2004년 1월 공항 폐쇄에 이어 이듬해인 2005년 1월 공항지정이 해제됐다. 2006년에는 1월에는 공항 소유권과 공항관리권까지 국방부로 이관되면서 예천공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전 전 대통령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한 곳으로 유명하다.
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장을 찾아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의 안내로 에밀레극장에서 주제영상 '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세계신화전'.'저잣거리'.'농경문화원' 등을 차례로 관람했다.
그는 "1998년, 2000년에 이어 3번째 엑스포를 봤지만, 이번은 정말 훌륭했다"며 직원들과 경주시민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의 경주방문에는 부인 이순자 씨,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안현태 전 경호실장, 이양우 변호사 등 18명이 수행했다.
경북북부교도소의 전신인 청송교도소도 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 교도소가 1981년 사회보호법에 의거한 보호감호제도에 따라 삼청교육대에서 미순화자로 분류된 감호생들을 수감하기 위해 설립됐다.
울진 물곰탕은 전 전 대통령이 전국적 인지도를 얻게 한 향토 음식이다.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지방시찰 차 경북 울진에 들렀다가 해장국으로 물곰탕을 맛본 뒤 속풀이용으로 다시금 물곰탕을 찾아 물곰탕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충남 당진 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한 대통령은 이날 과음을 했고 다음날 '어제 먹은 그것 다시 가져오라'고 해 수행원들이 헬기로 물곰탕을 공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울진 물곰탕은 아직까지도 일부에서 '5공(五共) 물곰탕' '전통(全統) 곰치탕'으로 회자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휴양지도 전 전 대통령이 장세동 전 안전기획부 부장 등 과거 심복들과 한 번씩 들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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