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환경 에어컨 ‘하늬바람,’ 하루 10시간 한달 전기료 2500원

대구 진테크, 액화 산소 활용 제품…공기 청정·항균·항바이러스 기능까지
올해 원룸용 공기 청정기 제품도 출시

송재하 진테크 대표가 '하늬바람' 에어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테크 제공
송재하 진테크 대표가 '하늬바람' 에어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테크 제공

지역의 스타트업이 액화 산소를 냉매로 활용한 친환경 에어컨을 시장에 내놓아 눈길을 끈다.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줌은 물론, 여름철 가정이나 사무실의 전기요금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스타트업 진테크는 올해 초 친환경 에어컨 브랜드 '하늬바람'을 출시한 기업이다. 이들의 주력제품인 하늬바람 에어컨은 기존의 냉매 대신 영하 183℃의 극저온 액화 산소를 활용해 냉방을 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하늬바람 에어컨의 강점은 당장 전기요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에어컨은 기기 내에서 기체 상태인 냉매를 저온의 액체로 응축시킨 후 다시 기체로 팽창시키는 과정을 통해 찬 공기를 내보낸다. 이렇게 냉매를 압축·팽창시키는 과정에서 에어컨 전력 소모량의 90% 이상이 사용된다.

그러나 하늬바람 에어컨은 극저온의 액화 산소를 활용해 열교환기를 식히고 -1~5도의 찬 공기를 실내에 분사한다. 냉매에 불필요한 전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별도의 실외기가 필요 없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진테크에 따르면 가정용 30평형 제품을 기준으로 하늬바람 에어컨의 경우 한 달간 하루 10시간을 작동시키면 2천500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같은 조건에서 기존 에어컨의 전기요금이 약 15만원이 나온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송재하 진테크 대표는 "액화 산소는 산소 농도가 99.5% 이상으로 인체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무해하다"며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에어컨 냉매의 태생적인 한계도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830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과 액화 산소를 14일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지만, 진테크는 특유의 기술력과 품질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최근엔 편백나무로 제품 외관을 만든 제품도 출시해, 하나의 가구로서 멋과 기능까지도 겸비했다는 게 진테크 측의 설명이다.

하늬바람은 진테크가 보유한 기술력의 집약체다. 관련해 등록된 특허만 14건에 이른다. 특히 냉방 외에도 공기청정기·항균·항바이러스 기능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효율적이기도 하다.

진테크는 올해 4월부터 원룸 가구를 타깃으로 액화 산소를 활용한 거울·액자형 공기 청정기 제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겉면을 편백나무로 마감한 제품이며 공기 청정은 물론 ▷항바이러스‧항균 ▷산소 공급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송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거울·액자형 공기 청정기를 판매할 무점포 대리점과 조립 전문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무점포 대리점의 경우 일반 대리점과 동등한 수수료를 지급하려 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에어컨‧공기 청정기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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