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남구 출마" 만 20세 경북대생 강사빈의 '유쾌한 반란'

"청년 기대 저버린 곽상도, 자리 탈환해 바로잡겠다"
'만 25세 제한' 풀려야 후보 자격…선거법 개정되면 역대 최연소 기록

강사빈(20) 청년나우 대표가 23일 수성구 사무실에서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 출마선언 및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강사빈(20) 청년나우 대표가 23일 수성구 사무실에서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 출마선언 및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2001년생 약관의 청년이 내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용기 있는 '도전장'을 던졌다. 그것도 10여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대구 중남구가 무대다.

올해 스무 살인 강사빈 청년나우 대표는 23일 대구 수성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조속히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입법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전제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었다. 현행 선거법상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만 25세를 넘어야 하기에 20세인 강 대표는 출마 자격이 없다. 그러나 이를 18세까지 낮추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상태이고, 여야의 이견도 크지 않아 통과 가능성이 높다.

강 대표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인천포스코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미술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 9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만약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출마하게 되면 대구경북 역대 최연소 출마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재학 중이며 온라인 매체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재학 중이며 온라인 매체 '청년 나우'의 발행인인 강사빈 씨(20)가 23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온라인 매체 '청년 나우'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순히 매스컴 이목을 끌거나 출마 경력을 추가하고자 도전장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중남구 보선을 초래한 곽상도 전 의원은 청년들의 기대를 철저하게 저버렸다. 청년에게 큰 상실감을 주며 발생한 빈자리를 저와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함께 탈환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대표는 국회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중남구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는데, 미리 등록해 후원금을 받고 활동할 수 있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나는 법안이 통과되기부터 기다려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빠른 입법에 나서 청년들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연고도 없는 대구에서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강 대표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직접 찾아다니는 성격"이라며 "대구에 와서 정치권 분들을 만나면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느냐'부터 물어보시더라. 아직 학연과 혈연, 지연이 많이 남아있다는 걸 느꼈고, 이번 기회에 그걸 깰 선례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출마가 좌절되더라도 앞으로 계속 대구에서 도전할 생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스스로를 현재 선거판 최대 화두인 'MZ세대'임을 강조하며 "청년들이 떠나는 대구라는 부분에서 고민을 시작했고, 제가 하는 활동들이 같은 세대에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고령층에서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부터 젊은 층의 감성에 접근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조속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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