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총칼 없는 치명적인 전쟁이다. 후보와 각 당은 당선되기 위해 모든 화력을 동원한다. 상대 후보를 이기기 위해,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 과정 속에서 국민들은 좋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누가 대통령'감'일까. 누가 최고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을까. 진영이라는 울타리 밖에 있는 국민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7개의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다음과 같다. 첫째,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 둘째, 탁월한 개인적 역량. 셋째, 강력한 지역적 기반. 넷째, 절대적인 마니아층. 다섯째, 강력한 권력의지. 여섯째, 국민을 감동시키는 스토리와 자질. 가장 중요한 일곱 번째는 '운'이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결정은 하늘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정치는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의도하지 않는 긍정적인 결과가 중요하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운'이 가장 중요한 조건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운 좋은 사람은 당할 수 없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는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을까.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 나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 각 후보와 당이 이겨내야 할 대목이다. 그래서 선거에 있어서 각 후보가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치 전문가들은 후보별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한다. 나 자신을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공격과 수비가 가능하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먼저 각 후보의 강점과 단점을 알아보자.
먼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강점이다. 1)지지율이 높다. 평균 오차범위 밖이다. 2)정권 교체 여론이 높다. 선거 구도가 좋다는 얘기다. 3)강한 결단력과 의지가 있다.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를 쟁취했다. 4)빠른 속도로 정치권에 적응을 하고 있다. 5)보수가 취약한 젊은 층에 지지를 받는 이준석 당 대표가 있다.
단점은 1)정치와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2)미래 비전과 정책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3)본인과 가족들의 사법 리스크다. 4)언제 말과 행동 실수를 할지 불안하다. 5)이재명을 상대로 TV 토론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다. 6)낮은 20, 30대의 지지율 등이다.
다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강점이다. 1)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력, 실행력이 있다. 2)뭔가 할 것 같다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3)상대적으로 정책 능력에 우위가 있다. 4)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이 있다. 5)경험이 풍부한 TV 토론 등이다.
단점은 1)도덕성이다. 전과 4범에 형수 욕설의 논란이 있다. 2)높은 비호감도이다. 싸움닭 이미지가 있다. 3)높은 정권 심판론은 부담이다. 4)대장동, 백현동, 코나아이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 5)전통적 지지층인 20, 30대의 지지율이 낮다. 6)진영(이낙연, 심상정)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들이다.
선거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임이다. 현재의 지지율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자. 이 후보는 박스권에 갇혀 정체돼 있고, 윤 후보는 평균 두 자리 숫자로 앞서 나가고 있다. 이 후보가 고전하는 이유는 결국 정권 교체 여론이 높고, 지지층은 이완되어 있으며, 대장동 의혹 등 때문이다. 반대로 윤 후보가 앞서가는 이유는 높은 정권 교체 여론과 이 후보와 민주당의 실수 때문이다.
만약 이 후보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자력으로 올릴 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결국 민주당은 윤 후보와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강화할 것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자신의 지지율을 올릴 수는 없지만 경쟁자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선의 진흙탕 싸움' '사법 리스크의 지배' 등 이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정책과 비전 선거가 물 건너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영국의 역사가인 아널드 J. 토인비는 최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을 통찰력, 포용력, 절제력, 지구력이라고 말했다. 누가 이러한 리더십을 갖추었는지, 누가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나갈 자격을 갖추었는지, 현명한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2022년 3월에 향후 5년을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선장으로 누가 선택받을 것인가. 앞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100여 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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