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세계가스총회, 반년 앞으로…"90개국 1만2천명 방문"

대구세계가스총회 경제적 파급효과 3천700억원, 일자리 창출 2천900개
권영진 대구시장 “총력 다해 준비, 대구 다시 찾고 싶은 마음 들게 할 것”
박봉규 조직위원장 “연사 섭외 순항 중, 국내 가스산업 도약 계기”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가 열릴 엑스코 동·서관 전경. 대구시 제공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가 열릴 엑스코 동·서관 전경. 대구시 제공

내년 5월 열리는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WGC 2022)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석유총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에너지 분야 컨벤션 중 하나로, 가스산업 발전과 기술 전수를 목적으로 3년마다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한국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지난 2014년 10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대구시가 유치에 성공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대구세계가스총회는 90개국 1만2천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가스 공급을 주도하는 에너지 기업 25개사 대표단이 대거 대구를 찾고, 전 세계 50여 개 언론사도 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엑스코에서 성공다짐 행사를 열며 개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봉규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으로부터 비전과 계획을 들어본다.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다음은 권영진 시장과의 일문일답.

-대구세계가스총회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내년 개최는 문제없는가?

▶국제가스연맹이 최근 내년 행사를 100% 오프라인으로 열기로 해 낙관적이다. 전시장 예약도 80% 이상 완료된 상황으로 행사 개최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연기에 따른 장점도 있다. 그간 억눌렸던 마케팅 수요가 증가하고,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참가 기업들의 경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지난 4월 엑스코 제2전시장을 개관하며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 숙박 또한 메리어트호텔과 호텔수성 등 프리미엄급 호텔이 최근 늘었다. 총회 기간 필요한 하루 최대 숙박수요는 6천명 정도로 추정된다. 대구와 경주를 합해 관광호텔만 5천실을 활용할 수 있고, 일반호텔 1천700실을 더하면 행사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 지난달 '대구세계가스총회지원협의회'를 발족해 대구시 관련 전 부서가 총력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스산업 올림픽'이라 불리는 만큼 개최도시가 얻는 이점도 상당할 것 같다.

▶총회 개최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는 3천700억원이며 2천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한다. 행사 과정에서 전 세계에 대구를 알리며 침체된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기분을 일거에 '붐 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구에 한국가스공사가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부산을 제치고 국내 최초로 세계가스총회를 열게 된 대구의 강점은 무엇인가?

▶세계가스총회는 그간 파리, 도쿄, 워싱턴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큰 도시에서 열렸기 때문에 유치할 때 애로사항이 많았다. 대구시는 비록 앞선 개최도시에 비해 규모와 인지도는 낮아도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소 딱딱한 행사를 문화행사로 치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따라서 참가자가 대구에 머무르는 동안 대구의 장점인 문화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풍부한 국제행사 경험도 강점이다. 한일 월드컵부터 유니버시아드, 세계육상선수권을 성공 개최했고,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에너지총회와 세계물포럼 등을 유치했다. 지난 2007년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UN기후변화 협약에 등록하고,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활용해 매립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데 도전하기도 했다. 대구시가 이처럼 탄소중립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점은 천연가스에 기반해 미래를 논하는 세계가스총회 주제와도 상통한다.

-남은 6개월, 대구시는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할 것인가?

▶대구시는 지난 5월 조직위원회, 한국가스공사 등과 협약을 맺었다. 3개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행사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 우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준비하겠다. 아울러 중요한 점은 참가자들이 대구에 와서 좋은 인상을 받고 다시 찾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 시민이 따뜻한 마음과 관심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내년 세계가스총회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되길 기대한다.

박봉규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대구시 제공
박봉규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대구시 제공

다음은 박봉규 조직위원장과의 일문입답.

-한국의 세계가스총회 개최는 어떤 의미가 있나?

▶세계가스총회는 9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세계 최대 국제가스 전시회다. 정부 인사나 기업 CEO, 에너지 전문가, 각국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범국가적인 에너지 의제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LNG 대량 수요처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행사가 열리는 대구는 관광이나 숙박, 수송, 마이스산업 등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구세계가스총회가 직전 행사인 2018년과 달라진 점,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번 행사 주제는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미래'다. 세계 경제의 핵심 동력인 가스 관련 주제는 물론이고, 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에너지산업 변화에 대해 비중 있게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대구세계가스총회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개최되는 가스 관련 국제행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세계가스총회를 안전한 행사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대구시와 국제가스연맹, 한국가스공사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총회 1년 연기를 확정했다. 행사 연기가 확정된 뒤 성공 개최를 위해 계획부터 예산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세계가스총회에 적용할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려 엑스코와 함께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대구세계가스총회는 코로나를 극복한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사 섭외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연사는 행사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미 글로벌 에너지기업 셰니에르, 가즈프롬, 노바텍, 페트로나스, 카타르에너지, 텔루리안, IMO 등의 대표가 발표를 수락했다. 연사 선정을 위한 논문모집이 내년 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앞으로 수백 편의 논문이 추가 접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앞으로도 주요 정책 입안자와 에너지 메이저 기업 대표를 연사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국제가스연맹 회원사, 협회 및 단체 인사, 분과위원회 위원 등 세계가스총회만이 보유한 연사의 전문 지식과 풍부한 식견이 행사에 담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대구세계가스총회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이는데, 부족한 점은 없는가?

▶세계가스총회는 국제적인 위상이 매우 높은 행사다. 이런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준비단체인 조직위뿐만 아니라 주최자인 국제가스연맹과 정부, 대구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그간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정부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세계가스총회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수락했고, 지난 5월 23일 1호 등록자로 등재했다. 정부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강력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본다.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도 가스총회지원단을 꾸려 행사 준비에 세심한 조력을 하고 있다. 조직위는 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가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8 세계가스총회. 대구시 제공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8 세계가스총회.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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