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돗물 새 이름은 '청라수'…시민공모 최고점

시민 공모 통해 담쟁이처럼 싱그럽고 강인한 이미지로 변화
내달 로고 제작·상품화 계획

대구 수돗물 새이름 공모전에서
대구 수돗물 새이름 공모전에서 '청라수'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수돗물 브랜드가 '달구벌 맑은물'에서 '청라수'로 바뀐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9월 시민공모를 통해 접수된 624편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와 시민 여론 조사를 거쳐 최고점을 받은 '청라수'를 대구 수돗물의 새 이름으로 24일 선정·발표했다.

2007년부터 사용해온 대구 수돗물 '달구벌 맑은 물'은 최근 시민 인지도 조사에서 '글자 수가 길어 다소 어렵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에 새 이름으로 교체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성로에서 치러진 조사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동성로에서 치러진 조사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청라수' (대구시 제공)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청라수'는 간결하고 어감이 맑고 투명해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 시민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동성로 축제 기간 치러진 현장 투표에서 '청라수'가 젊은 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청라수'는 청라언덕을 배경으로 착안했으며, 푸른 담쟁이덩굴을 뜻하는 청라(靑蘿)와 물(水)의 합성어이다. '청(靑)'은 싱그러운 이미지로 대구 수돗물이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라(蘿)'는 담쟁이덩굴이 담·벽으로 뻗은 강인한 생명력처럼 대구 상수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물관리 도시로 힘차게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라언덕은 20세기 초 개화기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담쟁이를 많이 심은 데서 유래됐으며, 선교사 주택, 3.1운동 만세길 등 근대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이 무렵 대구 최초 수도시설인 가창정수장과 대봉배수지의 건립도 추진돼 대구 근대문화라는 역사성과 그 의미에서 맑고 깨끗하다는 상징성을 보여준다.

대구시는 12월경 '청라수'에 어울리는 로고를 제작해 무라벨 병입 수돗물과 각종 시책홍보 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며, 청라언덕의 상징성과 '청라수' 이미지를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해 대구 수돗물의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24일 오전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청라수 등 5편에 대해 시상식을 개최했다.

채 부시장은 "최종 시민 투표로 선정된 '청라수'를 시민들이 사랑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청라수'가 시민들에게 빠르게 안착하도록 로고 및 영상물 제작 등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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