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전달된 박근혜 전 대통령 명의의 근조 화환은 박 전 대통령 측이 보낸 게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중앙일보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오늘(24일) 오후 4~5시쯤 장례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오전에 빈소에 도착했다는 조화는 누가 보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 전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전(前)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근조 화환이 도착했다. 이 근조 화환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화환 옆에 놓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이날 오후 1시 50분쯤 '가짜 화환'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전 전 대통령의 부고를 접한 뒤 조화를 보내달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조화는 곧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76년 전 씨가 당시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씨는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6억원을 선친을 여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정통성이 없었던 5공 정부가 민심을 얻기 위해 박정희 정권과의 선 긋기에 나서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이어졌다.
이후 6년간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식도 공개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18년간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04년 8월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선출됐을 때 취임 인사차 연희동 자택으로 전씨를 찾아간 바 있다. 이후 특별한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은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해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 씨에 대해 미납 추징금 환수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검찰은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수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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