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여성 경찰관이 현장을 이탈한 것과 관련해 '여경무용론' 주장이 또다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과 여성계는 '여경 무용론'의 프레임이 아닌 '경찰 자질' 문제와 결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는 "이런 일이 생긴 본질적 이유는 공권력에 대한 존중이 약화된 데 있다"며 "예전처럼 몽둥이를 휘두르라는 말은 아니지만, 요즘은 경찰이 일반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공권력에 대한 문제로 넓혀봐야지, 여경만 문제이고 남경이면 괜찮은 이분법적 사고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경찰은 물리력 중심으로 강력범죄 예방을 중점에 뒀다면 자치경찰제 도입 후엔 경찰행정 서비스가 주민들에 대한 생활밀착형 행정서비스 제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전처럼 물리적 제압이 안 될 때만 그걸 이슈화해 여경 무용론을 펼치는 건 현재 경찰 서비스가 어떻게 바뀌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찰관들 역시 이번 사건을 성별이 아닌 '경찰 자질'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여성 경찰 A씨는 "이번 사건은 남경이라도 주저했을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남녀 프레임의 문제로 바라봐선 안 된다"며 "물론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무서울 수 있지만 경찰이라면 남녀 상관없이 다시 올라와 시민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했다.
남성 경찰 B씨 역시 "경찰생활을 하면서 남경이라도 그런 상황에서 멈칫하지 않으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현장 상황에 따라 흉기를 들고 있다면 방검복, 장비 등을 챙겼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는 준비가 아쉬웠다. 경찰학교 교육과정에서 실전에서 사용할 만한 다양한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권력 강화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B씨는 "주취자 관련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가보면 경찰에 시비를 걸기도 하고 일부러 괴롭히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이용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성원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경이 문제가 됐을 땐 항상 젠더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게 하나의 현상이 됐다"며 "남녀 문제가 아닌 경찰 자질 향상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형식적 사격 연습에서 벗어나 남녀 구분 없이 정기적인 체력 측정과 현장 상황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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