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두환 씨 죗값의 무게는 사후에도 쌓여만 간다"며 공교롭게도 그가 사망한 같은 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5.18 유공자를 애도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오후 5시 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두환 씨가 사망한 어제, 5.18 유공자 한 분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다.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께도 위로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께서는 5.18 당시 계엄군 만행을 직접 목격하고, 부상자 후송 등을 도왔다고 한다. 그러다 계엄군에게 총격을 받아 하반신 마비로 진통제 없이는 하루도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고 소개하면서 "피해자이자 무고한 고인이 안타깝게 희생된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고인께선 '5.18에 대한 원한이나 서운함을 모두 잊고 가겠다'고 유언하셨다고 한다"며 "단 한마디 사과도 없었던 전두환 씨와 대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히 영면하시라. 남은 우리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하면서 "정부도 전두환 추징금 징수 등에 관용 없는 법 집행으로 끝까지 바로 잡아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라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말을 전하면서 "정의를 바로 세워 내일의 역사가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 씨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인 23일 오후 5시 4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흔쾌히 애도하기 어렵다. 전직 대통령 이전에 한 자연인의 죽음 앞에 선뜻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없는 건 현대사에 그가 드리운 그늘이 그만큼 크고 짙기 때문"이라며 군사반란, 광주시민 학살 등을 '역사적 범죄'라며 지탄한 바 있다.
이어 "역사와 진실의 법정엔 공소시효가 없다. 광주 발포 명령자, 암매장 의혹 등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5·18 진상 규명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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