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르면 25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선대위 본부장과 공보라인 인선을 단행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 문제로 선대위 실무 인선을 더 늦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위원장이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경우 선대위가 '개문발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4일 정치권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등이 내정됐다. 대변인단에는 김병민 대변인을 포함한 여러 명의 인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윤 후보 측은 이주 중순쯤 선대위 명단을 발표하고, 내달 6일을 선대위 출범 예정일로 밝혔었다.
각 본부장들은 실무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데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와 당내 경선에서 윤 후보와 맞붙었던 원희룡 전 지사까지 본부장급 인선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여론전에 능하다는 점에서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은 걸로 보인다.
또한 당내 최다선에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이 전국 조직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만큼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해 곳곳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으로 김 전 위원장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선대위 출범을 무작정 늦추기 어려운데다 12월 6일에 선대위 발대식을 하려면 본부장들이 각 단원을 뽑는 등 준비 시간이 필요해 김 전 위원장 없이 '개문발차'하는 모양새가 됐을 뿐 김 전 위원장 '패싱' 의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발표를 너무 늦추면 갈등이 있고 추진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번 주 일부 발표할 것"이라며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총괄본부장, 대변인단 등은 내일 발표해야 대응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김재원 최고위원도 선대위 출범을 더 늦추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이 그런 거(세부 인선)까지 관여하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며 "일단 선대위 출범을, 시작을 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공보 기능과 네거티브 대응 기능 이런 건 지금도 문제가 많다. 빨리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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