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은 24일 인천 흉기난동 부실대응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필요한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고 주문했다.
김 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에 서한문을 보내고 "우리 목표는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이며 오늘부터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사건과 서울에서 발생한 신변보호 대상자 사건에서 경찰이 위험에 빠진 국민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두 사건 모두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경찰이 현장에 있지 못했다.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어떤 순간에도 경찰이 지켜줄 것이다'라는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누가 보호해주나' 한탄하는 국민들의 불안한 목소리에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는 변해야 한다. 이것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조직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한편, 맞춤형 대응력을 최적화하고, 권총과 테이저건 등 무기 장구의 사용과 활용이 자연스럽게 손에 익도록 필요한 장비와 예산을 확대해 반복적으로 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을 개선하는데 조직 전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차장 주재 '경찰 현장 대응력 강화 TF'를 중심으로 경찰관 자세와 마음가짐 ,교육.훈련.출동체계, 제도와 장비에 이르기까지 심층적으로 살피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확실히 일신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김 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필요한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 개개인에게 피해가 가지않도록 조직이 뒷받침하겠다"며 "현장에서 당당히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공포에 떨며 경찰 도움을 기다렸을 피해자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와 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경찰청은 현장 대응력 강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26일 첫 정식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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