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車부품사 위상↑…에스엘·명신산업 '코스피 200' 편입

글로벌기업 협업으로 매출 전망 밝아, 지수 편입에 주가도 탄력 기대

대구의 자동차부품 제조사 에스엘의 자동화공정이 적용된 생산현장. 매일신문DB
대구의 자동차부품 제조사 에스엘의 자동화공정이 적용된 생산현장. 매일신문DB

'코스피200'에 에스엘, 명신산업 등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사 2곳이 편입을 확정했다. 양사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지수 편입으로 주가 역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내달 10일 지수 정기변경에서 에스엘, 명신산업, 현대중공업, PI첨단소재, 메리츠금융지주, 카카오페이가 편입된다"고 밝혔다. 코스피200은 국내 산업별 최우량 200개 기업을 선정해 만든 주가지수로 시가총액 및 거래량이 높은 기업을 위주로 선정한다.

호재를 만난 양사 주가는 25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에스엘은 전 거래일보다 오른 2% 가까이 오른 3만4천원대에 거래 중이다. 명신산업도도 0.3%쯤 오른 2만8천원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대구의 자동차부품제조사 에스엘은 자동차 헤드램프류를 주로 만든다. 현대기아차 외에도 GM, 포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지가 발표한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기업'에 89위로 이름을 올린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2조5천억원대를 기록하며 대구의 제조업 기업 중 최고였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3.7% 증가한 931억6천400만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1개월 이상 거래가 정지되는 등 곡절을 겪었던 에스엘의 주가는 올초까지 1만원대로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 6월 연중고점인 3만8천25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고객사의 신차 출시로 에스엘 역시 실적 개선을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주에 있는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을 내세운 자동차 차체 전문 제조사다. 금속을 고온으로 가열, 성형한 뒤 급속 냉각해 자동차 차체를 얇고 강하게 만드는 공법으로 현대기아차는 물론 테슬라, BYD 등 글로벌 전기차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천90억원, 영업이익은 662억원을 기록했다.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해 주행가능거리를 늘릴 수 있는 전기차 특성상 명신산업의 제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핫 스탬핑 분야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2조원 수준에 연평균 성장률은 15.2%에 달한다. 전기차 시장이 최근 급격히 확대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해 12월 상장해 6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2만원대 후반으로 수렴 중이지만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다시 오름세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피200 종목 정기 변경 결과는 내달 10일부터 적용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신규 편입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이 아닌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신규 편입 종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편입 이후 상승률이 지수 평균을 웃도는 '인덱스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