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브랜드 '말트비(Maltby)'는 업계 표준으로 통한다.
말트비는 해마다 발매되는 아이언을 자체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 게임 경기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점수로 채점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어 업계 내 공신력과 권위가 상당하다.
게다가 창업주 랄프 말트비는 현대 피팅 업계 바이블(성경)로 통하는 'Golf Club Design, Fitting, Alteration & Repair'의 저자다. 랄프 말트비는 톰 위숀, 제프 시트 등과 함께 현대 골프 피팅업계의 3대 명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골프웍스(GolfWorks)가 생산하는 말트비 PTM 아이언은 경기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전통 캐비티 스타일의 제품이다. 특히 PTM 아이언은 동일한 디자인의 검은색 헤드도 출시해 골퍼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
검은색 아이언 헤드는 중후한 느낌은 물론, 눈부심 감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줘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경기력에도 도움이 되지만, 도금이 벗겨져 지저분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아 장단점이 많다.
하지만 말트비가 생산하는 검은색 아이언 헤드는 이런 단점이 적다.
헤드에 DBM(Diamonized Black Metal) 마감재로 일명 다이아몬드 코팅을 하기 때문에 니켈 크롬 마감재보다 내마모성이 2배, 부식·긁힘 방지 효과가 3배 강화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학적으로 주입되는 마감재라 마감 층의 두께가 추가되지 않아 헤드 무게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사용해본 말트비 PTM 블랙 아이언의 내구성은 상당히 뛰어났다. 필드에서 걱정 없이 편하게 사용하고 커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긁힌 상처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기자가 PTM 아이언을 첫 피팅한 시점이 1년이 지났지만, 일반 아이언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용으로 인한 변색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좋은 가죽 제품이 오래되면 특유의 멋이 생기듯 말트비 PTM 블랙 아이언도 비슷한 느낌을 줬다.

PTM이라는 제품 명칭은 프로그레시브 투어 머슬의 줄임말이다. 캐비티 아이언에 머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처럼 PTM 아이언은 캐비티 아이언이지만 긴 아이언의 토우에 더 많은 무게를 배분해 안정성과 관용성을 높였고 짧은 아이언은 중립적인 무게 분포로 컨트롤과 탄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PTM 아이언은 타사와 달리 아이언 번호별로 금형을 달리해 생산하기 때문에 솔 부분에 과도한 그라인딩이 들어가 있지 않아 마감이 매우 깔끔했다. 피팅 브랜드 전문 제조업체답게 무게와 라이각, 로프트각도 매우 정교했다.
최근 각도가 낮은 로프트를 선호하는 골퍼들의 취향을 반영해 PTM 아이언은 7번 기준 32도, 피칭(P) 웨지 기준 44도로 전통 아이언보다 한 클럽씩 로프트가 세워져 있어 비거리를 걱정하는 골퍼들이 선택하기에도 적당했다.
디자인의 특징 덕분인지 로프트에 비해 공이 많이 뜨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린 위에서 골프공이 많이 굴러가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페이스 그루브가 촘촘한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PTM 7번 아이언의 페이스 그루브 숫자는 17개로 상당히 촘촘한 편이다.
요즘 나오는 아이언들은 7번 기준 페이스 그루브가 13~15개 정도다. 페이스 내 CNC 밀링이나 레이저 각인을 활용한 이중 그루브가 적용되면서 그루브 갯수와 관계없이 스핀양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촘촘한 그루브를 선호하는 골퍼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유명한 골퍼가 PGA 헨릭 스텐손(Henrik Stenson)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발매된 캘러웨이 레가시블랙 아이언을 절대 바꾸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레가시블랙 아이언도 페이스 그루브가 촘촘한 편으로 말트비 PTM과 같은 17개다. 신형 아이언의 감성을 느끼면서 촘촘한 그루브로 스핀양이 많아 공격적인 샷을 선호하는 골퍼라면 만족할 것으로 생각됐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미국 현지 소매가 기준 헤드 1개 가격이 한화 5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일본 고가 피팅 브랜드 아이언 헤드 1개의 가격이 국내서 50만원 이상 판매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헤드 호젤 크기도 0.370인치로 9.3㎜~9.4㎜ 정도라 샤프트 팁 부분이 일정한 두께를 가진 형태의 패러럴 팁 샤프트는 물론 팁 부분이 점차 가늘어지는 테이퍼 팁(0.355인치·9.0㎜~9.1㎜) 샤프트까지 피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미국 아이언이기에 서양인의 체구에 맞춘 라이각이 표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7번 기준 61.5~62도 정도인 아시아 표준보다 1도 정도 높아 구매 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맛이라 불리는 타구감 또한 일본 피팅 브랜드의 부드러움과 비교하면 손에 즉각적인 반응이 전달되는 다소 딱딱한 느낌이었다. 이는 미국 피팅 아이언 특유의 느낌으로 아이언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와 나라별 골퍼의 선호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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