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1명을 기록한 25일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4천명에 근접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4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방역을 다시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천917명이다. 전날 4천115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4천 명대 안팎을 유지했다. 위드 코로나 첫째 주(1~7일) 평균 확진자 2천100명대와 비교했을 때 약 2배 증가한 셈이다.
무엇보다 비상계획 검토의 핵심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61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위중증 환자는 400명대에서 600명대로 늘었고, 하루 평균 540명 수준이다. 위드 코로나 첫날인 이달 1일 343명의 두 배에 가깝다.
이로 인해 수도권의 경우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연일 80%대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고려한 비상계획 검토기준인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대구의 위중증 병상가동률은 38%로 수도권과 비교해 안정적이지만, 위드 코로나 첫날 29%였던 점을 고려하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대구는 위중증 병상이 5개에 그치는 경상북도 환자까지 부담해야 한다. 또 위중증으로 번질 고령층 감염이 많아 병상가동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대구의 최근 4주간 60대 이상 확진자는 41%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위험도 평가에서 수도권은 '매우 높음', 전국은 '높음'으로 판단하고, 방역에 다시 고삐를 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강화하려는 방역 조치는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등 기존 방역패스 확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패스는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이용할 수 있는 지침이다.
방역패스는 만 19세 이상에만 적용되고 청소년은 제외됐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패스가 청소년에게까지 적용될 경우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시설 출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이 설정될 경우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지 않으면 백신 인센티브가 사라진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항체의 면역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데, 이에 대응한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방역을 강화하는 비상계획을 가동해 즉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발생할 수 있다. 방역을 잠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강화해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완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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