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인상 쇼크…"돈 빌리기 힘드네요"

한달 새 각각 0.25∼0.47%P 치솟아…10월 은행권 주담대 3.26%, 신용 4.62%
시중은행 가계대출 관리 위해 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확대
내년에도 대출 한파 계속될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자 은행들도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의 금리를 높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자 은행들도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의 금리를 높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연합뉴스

각종 지표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우대금리 축소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은행권의 10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 중반과 4% 중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금융당국 역시 내년에도 가계대출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라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정평균·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3.26%로 한달 사이 0.25%포인트(p) 올랐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만큼 오른 것은 2018년 11월(3.28%)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이다. 0.25%p의 상승폭은 2015년 5월(0.25%p) 이후 6년 5개월만에 가장 급격한 상승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오름세가 더 무섭다. 지난 9월 연 4.15%에서 10월 4.62%로 0.47%p 치솟았다. 2019년 3월 기록한 4.63% 이후 최고치인데다 오름폭인 0.47%p는 지난해 12월(0.49%p) 이후 최대 폭이다.

10월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6%로 9월(3.18%)보다 0.28%p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픽스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에 덧붙여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늘렸기 때문에 금리 상승 폭이 컸다"며 "일반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대출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 비중이 늘고,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금리는 최근 급격히 치솟고 있지만 이달 이후로도 당분간 대출 조건이 유리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다 금융당국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올해(5~6%)보다도 낮은 4~5%로 제시하고 있어서다.

주요 시중은행은 26일 금융당국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제출했다. 각 은행은 내부적으로 결정한 증가율 관리 및 목표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연중 가계대출 관리 계획과 목표를 확인한 뒤, 의견을 전달하고 향후 은행들과 조율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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