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텃밭 간 이재명 "호남 없인 민주당도 없다"

'매타버스' 타고 광주·전남 구애…"말씀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
다소 나빠진 여론 잡기 나서…"국힘은 전두환 후예"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호남을 찾아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호남이 없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혁,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 곳곳을 돈다. 대선 D-100일(29일) 일정을 '민주당의 심장' 호남에서 소화하게 된 셈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이 후보에게는 경선 기간 유일하게 1위 자리를 빼앗긴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다소 나빠진 호남 여론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광주전남) 여러분이 하는 말씀을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을 겨냥해 "전두환 민정당의 후예들이 다시 권력을 가져보겠다고 저렇게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선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 헬기계류장 방문 뒤 기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보면 조직폭력배 조작 사건에 버금가는 조작임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말로 변호사비를 불법으로 받았으면 저를 구속하라"며 "사실이 아니면 무고·음해한 사람들을 무고 혐의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빨리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이민구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명백한 허위이고 악의적 조작을 통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데이트폭력이란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 직전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변호사라서 변호했다.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친척들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끔찍한 연쇄살인을 데이트폭력 수준으로 둔갑시켰다.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이 아니라 기본적 인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흉악살인 범죄를 변호하면서 충동조절 능력 저하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사람이 어떻게 피해자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며 "국가지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약자에 대한 기본 인식과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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