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를 글로벌 브레인시티로"…市, 뇌산업 클러스터 시동

전 세계 뇌산업 규모 2020년→2028년 12배 급성장 예측
뇌연구원 등 풍부한 인프라 강점, 앵커기업 부재는 약점
내년 상반기 뇌산업 클러스터 구축 연구용역 발주로 구체화

대구 신서 혁신도시 내 한국뇌연구원 전경. 한국뇌연구원 제공
대구 신서 혁신도시 내 한국뇌연구원 전경. 한국뇌연구원 제공
뇌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 비전 및 추진전략. 대구시 제공
뇌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 비전 및 추진전략. 대구시 제공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뇌산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브레인시티' 도약을 목표로 하는 '대구 뇌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시동이 걸렸다.

대구시는 28일 ▷매출 300억원 이상 앵커기업 4개사를 포함한 뇌산업 기업 60개사 육성 ▷고용 창출 8천815명 ▷대구경북 뇌과학자와 바이오융합산업전문가 등 전문 인력 500명 양성 등을 골자로 하는 '뇌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최근 발표한 대선 공약 건의안에 '뇌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명시했다.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3천억원(국비 2천억원, 지방비 500억원, 민자 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는 대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국내 뇌산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정부가 지난 8월 '뇌 연구개발 투자 전략'을 마련한 것도 이번 구상의 배경이 됐다.

시는 뇌산업 혁신클러스터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으로 4대 전략 11개 과제를 마련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각종 뇌산업 지원기관을 설립해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뇌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뇌산업진흥원을 두고,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심사하는 뇌기술인증원, 인공지능·소프웨어 기반 뇌산업기술원 등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한 브레인 융합 캠퍼스를 유치해 지역 내 연구기관과 연계하고, 뇌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수도권에 집중된 바이오 전문기업을 대구경북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뇌산업 분야에서 대구의 최대 강점은 국내 유일의 뇌분야 특화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을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알파시티 등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내달 중 뇌산업 4대 분야별 연구용역 착수를 위한 1차 기획위원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중 이번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용역 발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국회 포럼 개최 등으로 뇌산업 육성 공감대를 확산하고, 뇌 분야 정부 공모에 적극 대응하며 국비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뇌산업은 분명한 블루오션이다. 이제 연구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화로 가야 하는 시기"라며 "대구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치해 물산업 선점에 나선 것처럼 뇌산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뇌산업=뇌질환 극복 또는 뇌기능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제조·생산하는 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 글로벌 뇌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천944억달러에서 오는 2028년 2조4100억달러로 12.3배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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