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눈 내리면 뭐 할꺼예요?" 예쁜 카페 가득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는 계절이 왔다. 첫 눈에 대한 기대와 함께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때다.
올 한 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로 남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서도 몇몇 과학기술들이 밝게 빛났다. 올해를 뜨겁게 한 과학기술들을 만나보자.

◆신종 감염병 대응 :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코로나19는 언제 끝날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되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전세계 인구가 78억7천만명인데 이 중 2억6천만명이 감염되어 519만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43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도 3천4백명이 다. 이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있을 것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여러 백신들이 개발되어 전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다. 최근 2차 접종을 넘어 3차 접종까지 진행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기술 측면에서 보면 최초로 핵산 백신인 'mRNA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되었다. 바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다. 또한 매우 빠른 단기간에 신종감염병 백신을 개발하여 실제 접종까지 이루어지는 기술의 발전을 이뤄냈다.
그럼 치료제가 개발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될까?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하여 지난 11월 4일에 세계 최초로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코로나19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5일 동안 하루 2번 먹는 경구용 치료제다. 이 약의 각격은 한 명당 약 83만원 정도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하여 지난 11월 12일에 유럽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작년에 이미 등장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만든 '렘데시비르'가 2020년 11월에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 렘데시브르는 원래 에볼라바이러스병 치료제로 개발된 것인데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을 받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하여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진원지로 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였는데 감염력과 전파력이 더 높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남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한 나라가 있고 다른 나라들도 검토 중에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인간과 새로운 변종의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상세계-현실세계의 연결 : 메타버스와 제페토
286, 386, 플로피디스크, 도스 등 컴퓨터가 보급되던 초창기 시절의 용어들과 PC 통신에 관한 에피소드를 늘어놓으면 젊은 세대는 마치 옛날 옛적 이야기처럼 들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서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며 자라난 젊은 세대가 제페토와 마인크래프트를 이야기하면 부모 세대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최근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가상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Metaverse)' 시대가 열린 것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rse)'의 합성어다. 이것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및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3차원 확장 가상세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인크래프트'와 '제페토' 등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수준을 넘어 이제 의료분야를 포함하여 여러 전문분야에 접목되어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다. 우리는 이제 현실세계와 연결된 가상세계를 언제 어디서나 경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주시대 : 누리호 발사와 민간인 우주여행
우주를 향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도전도 빛났다. 누리호가 지난 10월 21일에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발사 후 1단과 2단 로켓의 힘을 받고 3단 로켓의 추진으로 700 킬로미터 고도에 올라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로켓으로부터 분리된 위성 모사체가 필요한 속도보다 초속 1.1 킬로미터 부족해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지구로 추락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가 완전한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1톤급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개국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로켓 엔진과 발사대 등 핵심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었다.
이제 우주여행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내년 1월에 민간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미국 우주 관광 스타트업인 엑시옴 스페이스가 발표했다. 이 우주 여행 왕복 표 한 장 값이 617억원이나 된다고 하지만 민간인이 우주 여행을 하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향후 10년 내에 우주관광 시장이 3조4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때로부터 5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민간인이 우주 관광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지난 10월 31일에 열린 비대면 회의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전세계가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노력과 실천은 단순한 환경운동 캠페인을 넘어서 구체적인 실천요구와 규제로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세금을 내야하는 '탄소세'나 기업의 탄소 배출 허용량을 제한하고 배출권을 사고팔수 있도록 하는 '배출권거래제도' 등이다. 이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하나의 지구 위에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라와 나라를 넘나들며 퍼져가는 신종감염병뿐만 아니라 가상세계와 기후위기 등도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김영호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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