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휘발윳값 더 내릴까

변이 코로나 '오미크론' 소식 알려지자 WTI 가격 13% 폭락
오미크론의 전파력·치명률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

신종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국내 휘발유값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신종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국내 휘발유값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유류세 인하 조치와 함께 국내 휘발유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종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미크론이 전세계 곳곳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다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이어져 국내 휘발윳값도 더 내려갈 수 있다. 이에 반해 오미크론 전파력과 치명률이 예상보다 경미하다면 국제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류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천680원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49원으로, 이달 둘째 주(1천788원) 7년 만의 고점을 찍은 뒤 139원 하락한 가격이다.

휘발유 가격이 단기간에 내린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유류세 20%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국내 휘발유값도 덩달아 오르자, 이달 12일부터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이 국내 휘발유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오미크론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각국 봉쇄 조치가 잇따르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해 추가 국제유가 추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는 최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국·독일·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남아공과 그 주변국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발 유가 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에 대해 "지금까지 발견된 주요 변이 중 가장 심각한 변이"라고 규정했지만,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지, 전염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미각·후각 상실 등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경미한 반응에 그쳤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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