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델타'보다 전파력 5배 높을 수도?…"정말 지친다"

오미크론, 실체 파악까지 2주…불안감·피로감 호소하는 시민들
英·네덜란드 등 14개국 확산…日 30일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
방역강화 예상되자 "진절머리"…백신 효과 없다는 말에 무용론

29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9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최근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두려움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자 백신 회의론까지 고개 들고 있다.

29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배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을 넘어 캐나다 등 14개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고, 치사율 등 오미크론 실체를 파악하려면 최소 2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에 떠는 한편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정착되기 전에 또 다시 방역 강화가 예상되면서 일상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시민 윤모(49) 씨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이름부터 굉장한 위협감을 주는 것 같아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두려움보다 이젠 지친다. 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이제 좀 일상으로 돌아가나 싶었지만 한 달도 안 돼 다시 위기감이 높아졌다"며 "도대체 코로나19는 언제쯤 끝날 것인지 알 수 없고, 내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진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30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등 각국이 빗장을 하나둘 걸어 잠그면서 계획한 해외 출장이나 외국 방문 등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돼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이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백신 회의론까지 나온다. 더구나 미접종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게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백신 불신마저 높아지고 있다.

미접종자 최모(31) 씨는 "백신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감염자 수가 줄어야 정상이다. 접종률이 높아도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고, 그럴 때마다 백신이 소용이 없어지면 굳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유전공학적으로 델타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의 방어 능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코로나9 방어에 더 도움이 된다"며 "다만 백신 효능이 덜 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것보다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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